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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최고위원회에서는 회의 시작 전 당권파로 분류되는 임재훈 사무총장과 조용술 전 혁신위원이 연이어 폭로한 ‘유승민·이혜훈 의원의 손학규 퇴진 종용’과 관련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최고위는 서로 언성을 높이는 논쟁 끝에 겨우 마무리 됐다.
다만 비공개 회의에서 손 대표가 퇴진파 혁신위원들이 최고위 배석 요구를 거부하자, 퇴진파 지도부는 임재훈 사무총장·이행자 사무부총장·장진영 비서실장 등 비(非)최고위원의 배석을 문제 삼았다. 최고위가 시끄러워지자 손 대표는 조속히 회의 종료를 선포했다.
그러자 11일째 단식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이 손 대표의 퇴장을 막아섰고 이때부터 난장판이 벌어졌다. 권 위원이 “저를 치고 가라”며 “뒷골목 건달도 이렇게 정치를 안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오신환 원내대표도 손 대표를 향해 “후배들한테 이게 뭡니까. 이렇게 무책임한 대표가 어디 있느냐”며 “당헌당규를 위반하고 있는데 지켜야 할 것 아니냐”고 동조했다.
회의장 밖으로 나가려는 손 대표와 이를 막으려던 혁신위원들이 대치하며 감정을 격해졌다. 퇴진파 혁신위원과 오 원내대표, 이준석 최고위원들이 항의하자 손 대표는 “(단식을) 끝내시라”며 “당권경쟁의 처절함이 없다”고 맞섰다.
이후 권성주 혁신위원을 중심으로 몸싸움이 벌어졌고, 결국 권 혁신위원은 쓰러진 채 119 구급차에 실려갔다. 오 원내대표는 사단이 일어난 후 눈물을 흘리며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개인의 사당이 아니다. 손 대표는 당을 민주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너무 죄책감에 죄송스럽고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