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진도 6.7강진…공항 폐쇄·정전·단수 '인프라' 마비

정다슬 기자I 2018.09.06 10:16:19

1996년 지진 관측 이래 첫 진도 6.7 지진 관측
오전 9시 기점 120명 부상…인적 피해규모 늘어날 듯

△경찰과 소방관계자가 6일 일본 홋카이도 아츠마시 토사 붕괴가 현장에서 대응하고 있다.[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에서 진도 6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대규모 토사 붕괴가 일어나고 도 내 전 지역이 정전이 됐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은 6일 오전 3시 8분께 홋카이도 남서부 이부리(膽振) 지역을 진원으로 하는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약 40km, 규모(M)는 6.7로 관측된다.

이바라시(安平市)은 진도 6강, 신치토세(新千歲) 공항이 있는 치토세시는 6약으로 관측됐다. 진도 5강이 관측된 곳은 삿포로시 북구(北區), 도이코마이시(풀초<占>·小牧市), 에베쓰시(江別市), 미카사시(三笠市), 에니와시(惠庭市), 나가누마마찌(長沼町), 신히다카마찌(新ひだか町) 등이었다.

홋카이도에서 진도 6강이 관측된 것은 관측이 시작한 1996년 이래 처음이다. 마츠무라 토시유키 지진쓰나미감시과장은 “앞으로 일주일간은 최대 진도 6강 레벨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으로 쓰나미가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지진으로 인한 진동으로 홋카이도 내에 있는 모든 화력발전소가 긴급 정지하면서 홋카이도 전역 약 295만호가 정전이 일어났다. 홋카이도 전력은 수력발전소를 가동, 화력발전소에 송전해 운전 재개를 추진할 계획이지만 복구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대규모 지진으로 인적 피해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아직 사망자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NHK가 홋카이도 내 경찰이나 소방서에 취재한 결과 오전 9시 반 기점으로 최소 120명이 다쳤고 19명의 생사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이쓰마정 요시노(吉野)지구에서는 집이 붕괴되면서 약 40명의 사람들이 묻혔다. 이중 10명이 구출되고 10명이 무사하다는 사실이 확인됐지만 여전히 19명은 안부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홋카이도 아쓰마정에 있는 주택이 6일 새벽에 일어난 진도 6.7규모의 지진으로 무너졌다. [사진=AFP제공]
신치토세(新千歲)공항 측은 국내선과 국제선 터미널을 모두 폐쇄하기로 하고 이날 공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의 결항을 결정했다. 이 공항에선 지진으로 누수 등의 피해가 다수 확인돼 관리회사 측이 안전 확인과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철도회사인 JR홋카이도에 따르면 광범위한 정전으로 홋카이도에서는 신칸센(新幹線)을 포함한 열차 운행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운행 재개 시기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진도 2가 관측된 도마리무라(泊村)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 3기는 지진 전부터 운전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지진 후 외부 전력이 공급되지 않은 상태였으나 비상용 디젤 발전기가 작동하면서 원료저장풀에 있는 핵연료는 안전하게 냉각됐다는 설명이다.

삿포로 동구에서는 도로가 폭 1.5m, 길이 300m에 걸쳐 갈라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전기는 물론, 물도 끊기면서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삿포로 시내 편의점에서는 아침부터 긴 행렬이 만들어졌다. 커플여행을 왔다는 20대 남성은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다가 놀랐다”며 “먹을 것을 사러 나왔지만 이미 다 떨어져서 음료로 일단 버텨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진으로 삿포로를 비롯한 홋카이도 교육위원회는 삿포로시 이외의 모든 지자체의 공립학교 1656교에 휴교를 하기로 결정했다. 삿포로시교육위원회도 320개 학교에 임시 휴교를 결정했다.

[사진=일본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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