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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수익 정다슬 기자] “‘이완구’라고 불러달라는데 ‘이왕구’로 부르면 안 되잖아요. 예의이고 기본이죠.”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약칭을 둘러싼 여야간 신경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앞으로 ‘새민련’(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이 새정치민주연합을 부르는 약칭)이라 하지 말고 (정식명칭인)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불러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내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이날 운영위 회의에서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이 ‘새민련’이라고 호칭한 직후 나온 말이다. 국회 운영위 위원인 강 의원이 인사말에서 “이완구 운영위원장과 박영선 새민련 (원내)대표님과 함께해서 영광이다. 운영위가 잘되는게 곧 다른 상임위가 원만하게 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이 원내대표는 곧바로 “(운영위가) 잘 되려면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불러주시길 부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강 의원도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정정한다”고 답했다.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 이어 곧바로 열린 여야원내대표 주례회동에서도 ‘새민련’ 약칭이 화제에 올랐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가 이 원내대표에게 “앞으로 새누리당에 ‘새정치민주연합’으로 호칭하라고 하신 것 감사하다”며 “서로 존중하면서 앞으로 국회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이완구라고 불러달라는 데 이왕구로 부르면 안 되지 않나. 예의이고 기본”이라며 “신뢰와 존중의 첫걸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게 하면서 서로 신뢰가 조금씩 쌓여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여야는 그동안 야권통합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이후 약칭을 놓고 신경전을 거듭했다. ‘새정치’라는 약칭을 써달라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요구에 새누리당 전임 원내지도부 등 일부 의원들이 ‘새민련’이라는 약칭을 고수하며 감정싸움으로 치닫기도 했다.
이후 새누리당은 지난 15일 박대출 당대변인 논평을 통해 “자체조사 결과 언론사에서 ‘새정연’이라는 약칭을 가장 많이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새정치’라는 일반명사를 써달라는 식은 무리한 요구이기 때문에 앞으로 ‘새정연’이라는 약칭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광온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반박 논평을 통해 “새누리당을 ‘새리당’으로 부르면 용납이 되겠나. ‘헌누리당’ 아니냐고 반문하는 견해도 있지만 우리는 당명을 존중한다”면서 “‘새정치’라는 약칭이 내키지 않는다면 ‘새누리당’보다 단 한 글자 많은 ‘새정치연합’이라는 약칭을 써달라”고 거듭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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