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프트의 신’, ‘짐카나의 황제’. 이런 수식어들을 달고 다니는 모터스포츠계의 살아있는 전설 켄 블락이 지난 10일 서울을 방문해 ‘2013 서울 익스피리언스’ 드리프트 쇼를 선보였다. 이날 삼성동 종합운동장 문화광장에는 오후 2~3시부터 켄 블락을 보기 위한 팬들이 몰려들었다.
저녁 6시가 되자 10대의 제네시스쿱이 문화광장에 마련된 레인을 돌며 단체 드리프트쇼로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10대의 차는 한 사람이 조종한 듯 좌우로 몸을 움직이며 춤사위를 보였다. 제네시스쿱의 오프닝세레머니가 끝나자 드디어 켄 블락의 드리프트 머신인 포드의 피에스타가 등장했다.
이 차는 드리프트를 좀더 쉽게 해내기 위해 사이드 브레이크를 길게 늘이고 사이드 미러는 기존 차량보다 상당히 줄였다. 또 드리프트시 마찰열로 뜨거워지는 차의 온도를 내리기 위해 대형 팬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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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절정에 다다르자 화려한 조명과 함께 켄 블락의 앵콜 드라이빙쇼가 이어지며 화려한 막을 내렸다. 이날 모여든 1만여명의 관객들은 바로 눈앞에서 켄 블락의 드리프트를 눈으로 본 것에 대한 환호와 함께 아쉬움도 나타냈다. 켄 블락의 드리프트 진수는 실제 도로에서 더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켄 블락은 작년 유투브에서 샌프란시스코 짐카나(도로에 선을 긋거나 표주 등을 늘어놓아 만든 복잡한 코스를 달리는 자동차 경주) 영상으로 4000만건 이상 검색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켄 블락은 “샌프란시스코 동영상은 6개월간의 준비와 4일간의 촬영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며 “한국에서도 여건이 된다면 선보이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드리프트 분야에서 내가 최고다”면서도 “나를 잇는 우수한 기술자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자신감과 함께 모터스포츠의 인기와 발전이 계속되길 바라는 맘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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