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소셜커머스 업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이 여전히 ‘흉내내기’에 그치고 있다.
SNS가 상품 판매로 활용되기에는 여건이 미성숙한 탓이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소셜 활용 대신 대형 포털사이트와 TV광고 등에 대규모 마케팅비를 쏟아붓느라 등장한 지 2년이 넘도록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업체들 중 SNS 입소문을 이용해 상품을 홍보하거나 판매하는 곳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부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계정을 가지고 있지만 상품 소개에 그치고 있다.
대신 TV와 네이버 등 대형 포털사이트 광고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티켓몬스터는 배우 공유를, 쿠팡은 배우 김태희와 가수 비를 모델로 TV광고를 진행했다. 쿠팡은 지난해 삼성전자보다 많은 176억원을 온라인 배너 광고비로 집행했다.
경쟁적인 광고, 마케팅 집행 때문에 소셜커머스 사업 규모는 늘어났지만 수익은 전혀 늘어나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소셜커머스 시장규모는 무려 1조원에 이르지만 수익을 낸 업체는 1곳도 없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SNS 대신 TV와 포털 광고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SNS를 통한 마케팅은 아직 효과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한 매출은 전체 매출의 1%도 되지 않는다"며 "따로 집계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는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시장규모를 1조원대까지 키운 만큼 이제는 소셜커머스의 기본인 `SNS 입소문`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를 통해 마케팅비를 줄여야 수익을 내는 업체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소셜커머스 세계 1위 업체인 미국의 그루폰은 사겠다는 사람이 일정 숫자만큼 모여야만 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사용자들은 할인을 받기 위해 SNS를 이용해 지인을 끌어모으게 되는 것.
이에 일부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SNS를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이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티켓몬스터는 지난해 SNS 기반의 온라인 놀이터인 `티몬스퀘어`를 두 달 운영했으며 앞으로 SNS를 활용한 마케팅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또한 위메이크프라이스는 `소셜바`를 선보여 사용자가 SNS로 상품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