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엄한 경계 속에서 통제선을 통과해 건물로 들어가는 사람들은 일부 입주 업체 직원들 뿐이었다. 반면 건물 밖으로 나오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계속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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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해프닝으로 그칠 줄 알았던 상황이 심각해 질 기미를 보이자 시민들과 입주업체 근무자들은 적잖이 당황해 하는 분위기다. 특히 입주 상인들은 건물이 안전하다는 판정이 나더라도 향후 영업에 지장을 받지 않을지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건물 10층에 위치한 영화관에서 영화를 관람하던 한 관객은 "영화가 상영 도중에 갑자기 중단돼 깜짝 놀랐다"며 "퇴거명령이 내려졌다는 소식에 표를 환불 받고 서둘러 건물을 빠져 나왔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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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짐을 챙겨 건물을 빠져 나오던 한 입주 상인은 "우리는 직접적인 퇴거 지시도 전달 받지 못했다"며 "입구를 다 봉쇄해서 손님이 못 오니 자진해서 짐을 챙겨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건물이 안전하다는 판정을 나오더라도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질 까 걱정"이라며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한편 강변 테크노마트는 지난 98년 준공됐으며, 건물은 지상 39층, 지하 6층으로 이뤄졌다. 수용인원은 3000명 정도로 11층부터 39층까지는 사무동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현재 A등급 건물로 내진설계가 돼 있으며, 자체적으로 매년 육안안전검사를 하고, 4년에 한번씩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테크노마트측은 시설안전관리공단에 업체를 추천받아 안전진단을 실시할 예정이며, 광진구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주민 안전대책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