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업체 생산 재개…장기화시 우려 확산[TV]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일본 대지진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했던 일본 기업들이 일부 조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 중단된 상태라 일본 부품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들의 수급 불안이 우려됩니다. 관련 내용을 한규란 기자를 통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일본 대지진으로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일본 기업들의 가동이 중단됐는데, 일부 재개 움직임을 보인다고요?

[기자] 네, 일본 자동차업체인 닛산은 오늘부터 부품공장과 조립공장 운영을 재개했습니다.

닛산은 지진 피해가 가장 컸던 이와키현 공장들을 제외하고 일단 6개 공장의 생산을 부분적으로 재개하고 6개 조립공장 중 5개 공장은 오는 24일부터 가동한다고 밝혔습니다.

닛산은 "이와키현에 있는 공장들은 물과 전력 공급 부족으로 인해 아직 공장 재가동 시기를 확정 짓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최대 전자업체인 소니도 내일부터 일본 북부 도치키현에 위치한 충전용 배터리 공장의 문을 다시 열기로 했습니다.

소니는 또 이바라키현에 있는 DVD제조 공장도 1주일 이내에 재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소니 역시 지진의 직접적 피해를 입은 미야기현 지역 4개 공장의 재가동 시기를 확정 짓지 못했습니다.

[앵커] 일본 기업들이 이처럼 생산을 속속 재개하고 있는데, 일본 기업들의 본격적인 조업 정상화로 봐도 되는건가요?

[기자] 아직 시기상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는 지난 17일부터 7개 공장을 부분적으로 재가동했을 뿐 내일까지 조립공장 가동을 보류했습니다.

혼다도 모레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도시바나 파나소닉 등 다른 대부분의 전자 업체들의 생산 재개 소식도 아직은 전해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결국 일부 자동차와 전자 업체들의 생산 재개가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 기업들의 조업 정상화는 어려운 상황인데, 일본산 제품에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들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본 대지진으로 공장 가동이 열흘 넘게 중단되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IT 제품의 부품 수급 문제가 현실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마이크로컨트롤러 제조업체인 일본 르네사스는 최근 지진 발생 지역에 있는 7개 공장을 폐쇄했습니다.

참고로 마이크로컨트롤러는 가전 제품 등에 탑재되는 일종의 프로세서인데, 최근 출시된 대부분의 가전 제품에 탑재돼 있습니다.

국내 업체들이 마이크로컨트롤러 수급을 다변화한 상태기 때문에 당장은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업체들의 제조 파행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반도체 업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제조 업체인 도시바 등이 지진 발생 후 일부 생산라인을 중단한 상태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피해를 받지는 않겠지만, 사태 장기화로 반도체 산업 전체가 타격을 받는다면 수급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특히 부품산업의 경우는 일본 업체들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본 수입 비중이 큰 국내 부품산업 업계의 경우 완제품 산업보다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세계 최대 실리콘 웨이퍼 생산업체인 신에츠 케미컬은 이번 지진 영향으로 실리콘웨이퍼 생산 공장의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의 생산 차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코트라는 사태가 장기화되면 상대적으로 일본 의존도가 높은 하이닉스(000660)에서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LCD 업체 역시 비상이 걸렸습니다.

일본에서 드라이브 집적회로, LCD용 필름 등의 수급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장비 업체의 가동 중단 영향 역시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업체들 대부분이 당장은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서 큰 문제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수급이 어려워질 경우 산업 전망에 대한 악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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