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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플러 일문일답)"수출다변화로 `샌드위치위기` 극복을"

김일문 기자I 2007.06.05 21:06:32
[이데일리 김일문기자]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을 뿐만 아니라 교역 대상이 일부 국가에 편중돼 있습니다. 이를 극복해야 합니다"

저명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최근 제기되고 있는 `샌드위치 위기론`에 대해 이같은 해답을 제시했다.

5일 서울 코엑스 컨벤션 홀에서 KMA(한국능률협회) 주최로 열린 앨빈 토플러 초청 세미나에는 15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변화의 속도를 뛰어넘는 기업으로`라는 주제의 강연이 끝나자 참석자들은 태평양을 건너온 老 학자에게 궁금증을 쏟아냈다.

다음은 질의 응답내용이다.

-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많은 사람들이 한국 경제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샌드위치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데, 이를 이겨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한국은 현재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특히 중국과 일본, 미국 등에 극심하게 편중돼 있는 상태다. 따라서 수출을 다변화 시켜야 한다. 전세계적으로 한국이 들어갈 수 있는 신흥시장이 얼마든지 있다. 발견하지 못한 신흥시장이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고, 그 나라가 발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뒤 나중에는 한국의 시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 (이승한 삼성테스코 사장) 앞으로 전개될 `제4의 물결`이란 무엇인가. 또 한국은 `제4의 물결`을 위해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

▲ 생물학 분야에서의 진보가 예상된다. 유전학과 신경과학 등의 분야가 급진보 할 것으로 본다. 또 나노 기술의 발전도 두드러질 것이다. 아울러 우주 산업이 핵심으로 떠오를 것이다. 이는 군사적 필요해 의해 발전될 가능성이 높지만 결과적으로 인류 전체가 이용할 수 있는 분야가 될 것이다. 이와함께 교육의 중요성도 빠뜨릴 수 없다. 지금 교육은 완전히 와해되고, 처참한 상태로 산업사회의 패배자로 남겨져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산업혁명 당시 새로운 교육제도를 만들어 냈듯이 다시한번 교육제도를 재창출 해야할 것이다. 향후 10~20년 앞을 내다보면서 다양한 형태로 진행해야 한다. 혁신적인 인재, 스스로 사고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들어 내는 교육제도가 필요하다.

- 앨빈 토플러는 전세계적으로 미래에 대한 예측을 하는데, 리더가 되기 위해 혹은 뛰어난 사람이 되기 위해 손자에게는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라고 하는가.

▲ 나는 어려서부터 작가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그 꿈을 어떻게 성취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몰랐다. 내가 어린이들에게 무엇이 되고 싶다면 그 열정만큼은 잊지 말라고 이야기 해 주고 싶다. 뻔한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미래에 대한 준비에 앞서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꿈과는 별도로 나는 결혼을 참 잘했다.(좌중 웃음) 올해가 결혼 57주년인데, 아내와의 결혼은 창조적 여정이었다.

- 한국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경제적으로 급격한 성장을 이뤄냈다. 한국의 어떤 요인이 이런 걸 가능하게 했다고 보는가.

▲ 나는 한국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지만 한국의 지리적 요건 즉, 중국과 일본의 강대국 사이에서 역사적으로 여러가지 문제들이 표출돼 왔다. 한국은 이러한 특성들 때문에 국가의 미래와 보안 등에 많은 고민을 해 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다. 또 한국은 서구 사회에는 없는 고유의 공동체 의식을 갖고 있다. 아울러 서구 사회의 인종적, 문화적 다양성과 비교할 때 상당히 동질화 된 사회다. 이러한 특징을 종합해 볼 때 한국은 상당히 인상적이고 발전적인 국가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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