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프리뷰)모멘텀은 없나

이태호 기자I 2005.08.23 17:54:09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22일 뉴욕 주요 지수들이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증시가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유가 움직임에 끌려 다니는 모습이다. 기술주의 강세와 잇단 기업 인수·합병(M&A) 소식이 낙관론을 이끌어 내기도 했지만 했으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지는 못했다.

휴가철이 막바지에 달하고 있으나 거래량도 여전히 부진한 편이다. 스톤 앤드 맥카시의 조이 리로 주식 스트래티지스트는 거래량이 많지 않았던 만큼 이날 증시의 상승 마감에 큰 의미를 두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는 유가는 앞으로도 지수 상승을 제한하는 가장 큰 걸림돌로 남게 될 전망이다. 베어링 자산운용의 샘 라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유가가 주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며 "충분한 유가 하락이 뒷받침되기 전까지 주식 수요가 살아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시간외서 보합..미 휘발유 수요 `주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4주 연속 늘어났을 것이란 전망과 더불어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 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 10명은 이미 1년 전에 비해 10% 더 많은 원유재고가 지난주에도 55만배럴 더 늘어났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휘발유 선물 가격도 휴가철이 끝남과 동시에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으로 2주래 최저 가격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의 휘발유 가격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22일 미국의 자동차 운전자 클럽인 트리플에이(AAA)에 따르면 미국내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2.60달러를 돌파, 8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한편 아셈 지하드 이라크 석유부 대변인은 전날 정전사태로 무기한 중단됐던 이라크 페르시아만 일대의 석유수출이 재개됐다고 전했다. 전날 이라크 석유수출 중단 소식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원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66.6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7월 기존주택 판매 여전히 높아..전달보단 감소

미국의 7월 기존주택 판매량은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전망이다. 블룸버그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 48명은 지난달 기존주택 판매가 사상 두번째 규모인 725만채(연률 환산)를 기록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6월의 사상최고치 733만채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리만 브라더스의 조셉 어베이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뜨겁다"면서도 "머지 않아 부동산 시장이 정점을 찍을 것이란 약간의 신호가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증시 혼조 마감..유럽은 약세 출발

23일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일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지지율 상승 소식에 경제 진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승 마감했다. 반면 대만은 LCD 업종 등에 대한 수익성 한계에 우려가 불거지면서 하락했다. 유럽은 고유가에 따른 마진 축소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항공주들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선행지표인 지수선물은 상승세다. 한국시간 오후 3시40분 현재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나스닥100 지수선물은 전날보다 1.50포인트 내린 1579.00, S&P500은 1.00포인트 하락한 1223.00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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