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도 뜨겁다…지난해 우리 바다온도 ‘역대 최고치’

조용석 기자I 2024.02.01 11:36:32

2023년 연평균 표층수온 19.88도 기록
1990년 관측 이래 최고치…20년 평균比 0.6도↑
대만난류 수송량 증가 영향…세계 해수온도도 최고치
양식생물 대량 폐사, 수산물 서식지 변경 등 영향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지난해(2023년) 우리나라 바다의 연평균 표층 수온이 20도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일 국립과학수산과학원(수과원)은 지난해 인공위성으로 관측된 우리나라 해역(대한민국 영해)의 연평균 표층 수온을 분석한 결과 19.88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과학원이 인공위성을 통한 표층수온을 관측하기 시작한 1990년 이래 역대최고치다.

2017년 경남 하동군 금남면 노량마을 인근 가두리 양식장에서 고수온으로 의심되는 어류 폐사가 신고돼 국립수산과학원과 하동군이 조사에 나섰다. 사진은 한 어민이 가두리양식장에서 폐사된 어류를 수거하는 모습(사진 = 뉴시스)


이는 지난 20년 (2001년~2020년)평균 수온에 대비 0.6도나 높다. 이 기간 가장 낮았던 2011년(18.80도) 대비로는 1도 높고, 전년(19.80도)와 비교해 0.08도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6월, 9월, 11월의 월평균 수온은 지난 20년 대비 0.9~1.3도나 높아 연평균 수온을 크게 끌어올렸다. 또 수과원은 선박을 이용한 한국근해 해양관측에서도 지난해 우리바다의 평균 수온이 기후평년(1991~2020)에 비해 0.8도 높았다고 설명했다.

수과원은 지난해 이례적으로 높은 수온의 원인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에 따른 기온 상승 △대마난류 수송량 증가로 서태평양의 따뜻한 해수 유입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했다.

대마난류는 저위도에서 우리나라 해역으로 열을 공급하는 수송자의 역할을 하며, 실제 이에 주된 영향을 받는 동해가 서·남해보다 표층 수온 상승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기록적인 높은 수온은 우리 해역을 넘어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지구 기후보고서에서 따르면 2023년 근대 기상 관측 시작 이래 가장 높은 전 지구 평균 표층 수온을 기록하였으며, 특히 4월부터 12월까지 지속적으로 역대 기록을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자료 = 국립수산과학원)
해수 온도 급상승 등 해양의 급격한 물리적 변화는 다양한 악영향을 미친다. 식물플랑크톤 등 소형 해양생물의 생물량 감소, 해역의 생산성 악화 등과 함께 수산생물의 서식지 환경 변화, 양식생물의 대량 폐사 등 다양하게 해양생태계 및 수산자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용석 수과원장은 “지난해 우리 바다는 기록적으로 높은 수온을 보여 최근 해양온난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업의 피해 최소화 및 적응 능력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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