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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팀 친시장주의자 전면 배치…추경호 `인플레 파이터` 나선다

김상윤 기자I 2022.04.10 19:22:18

추경호 "물가 안정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
이창양 산업장관 후보, 기업규제 완화 방점
원희룡 "집값 안정되는 위주로 규제완화 신중"
후보자 평균 연령 60.5세, 호남출신 1명도 없어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초대 내각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수어통사역사는 제외) 원희룡 국토교통부, 김현숙 여성가족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윤 당선인, 이종섭 국방부, 이창양 산업통상부, 정호영 보건복지부, 이종호 과학기술정통부 후보자.


[이데일리 김상윤 박태진 함지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추경호(62)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등 8개 부처 후보자를 지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는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를 맡고 있는 이창양(60) 카이스트 교수가,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제주지사를 지낸 원희룡(58) 인수위 기획위원장이 ‘깜짝’ 발탁됐다. 마지막 여성가족부를 맡을 수장에는 김현숙 김현숙 특보(56)가 내정됐다.

윤 당선인은 10일 오후 2시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내각 인선안을 직접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국가와 국민 위해 해당 분야 가장 잘 맡아 이끌 분에 기준을 두고 선정했다”며 “유능한 인사를 지명하다보면 결국 지역·세대·남녀 등 다 균형 있게 잡힐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윤설열 정부의 경제정책인 `민간주도 공정혁신 경제`에 맞춰 경제팀도 친 시장주의자로 전면 배치됐다. 추 부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이창양 산업부 장관 후보자, 원희룡 국토부 장관 후보자 모두 정부의 직접 개입보다는 시장을 통한 경제성장이 이뤄져야 한다는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

추 부총리는 당장 ‘인플레 파이터’로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아 국내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성장률이 둔화되는 양상”이라며 “새 정부가 공식 출범하면 경제장관들이 원팀이 돼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풀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추 후보자는 추후 금융위원장과 경제수석에 내정될 최상목 경제1분과 간사와 김소영 인수위원과 거시 경제 전반에 대해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혁신경제학 전문가인 이 후보자는 글로벌 공급망 대책, 규제 개혁 등에 방점을 찍은 산업정책을 짜면서 우리 기업의 활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둘 전망이다. 원 후보자 역시 대선 기간 양도세, 보유세 개편을 골자로한 부동산 규제 완화에 중점을 두고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는 “(규제완화는) 매우 (집값이) 안정되는 위주로 신중한 방향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 국방부 장관에는 인수위 외교안보 분과의 이종섭(62) 전 합참 의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이종호(56) 서울대 반도체연구소장,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정호영(62) 전 경북대병원장을 지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당선인 특별고문인 박보균(68) 전 중앙일보 편집인,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당선인 정책특보인 김현숙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김 후보자는 주로 인구, 가족 정책을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여가부에서 여성 색채를 지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에 발표된 8개부처 후보자의 평균 연령은 60.5세다. 8명 중 5명 영남 출신이고 호남 출신은 단 한명도 없었다. 여성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유일했다.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과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 등 이른바 ‘안철수계’ 인사는 1차 인선안에서 눈에 띄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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