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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st SRE][Worst]캄캄한 호텔롯데…2위로 `수직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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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은 기자I 2020.11.17 10:40:00

크레딧 애널리스트 35.5% 지목한 워스트레이팅 1위
면세·호텔 부문 회복 가장 더뎌… 코로나 장기화에 시계제로
투자 확대로 2014년 순차입금 1.9조→지난 6월 7.6조 급증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이런 충격은 처음이다. 2017년 중국과의 사드 분쟁으로 연간 8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긴 했지만, 올해는 1분기에만 이와 맞먹는 영업손실(791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영업손실은 무려 2629억원에 달한다. ‘AA’ 등급의 호텔·면세 국내 1위(면세는 글로벌 2위) 사업자인 호텔롯데의 코로나19이후 성적표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있어 단기간내 실적악화의 늪을 빠져나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있다.

현재 AA등급에 ‘부정적’ 꼬리표와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을 달고 있는 호텔롯데에 대해 크레딧 전문가들은 ‘AA-’로 등급 하향이 적정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CJ CGV를 제치고 가장 많은 표를 줬다.

시장에서는 호텔롯데의 등급이 빠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하향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에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중인데다 국내외 사업확장과 계열 지분 인수 등으로 재무구조 저하추세가 이어지는 탓이다.

특히 2분기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실적 악화에 따라 전년말(6조5060억원)대비 1조628억원이나 늘어난 7조5688억원에 달하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 면세·호텔 부문 95% 차지


31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호텔롯데는 유효응답자 206명 가운데 43표(20.9%)를 받아 CJ CGV(64표·31.1%)에 이은 워스트레이팅 2위에 올랐다. 특히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22표(35.5%)를 주면서, CJ CGV(21표·33.9%)를 제치고 호텔롯데를 워스트레이팅 1위에 올려놨다.

호텔롯데는 호텔, 면세점, 테마파크, 리조트·골프장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면세사업 85%, 호텔사업 10%, 기타부문 5%로 면세와 호텔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당초 신평사들은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저하폭 축소를 기대했지만, 2분기에 골이 더 깊어졌다.

SRE 자문위원은 “호텔롯데의 경우 면세점 비중이 워낙 높은 데다 정유 등과 함께 회복이 가장 늦은 업종으로 디스카운트가 많이 되고 있다”며 “3분기 매출이 늘기는 했지만,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기 직전 호텔롯데는 지난해 매출 7조3965억원, 영업이익 3183억원의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2017년 사드 여파로 -1.3%를 기록한 데서 2018년 1.8%, 2019년 4.3%까지 상승하는 추세였다. 인천공항 T1 면세점 철수(2018년 7월)로 인한 임차료 절감, 관광객 증가, 따이공 구매액 증가 등으로 회복세를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4월 입국객이 2만9000명에 그치며 전년동월대비 98% 급감했고, 출국객 역시 99% 감소한 3만1000명에 불과했다. 출입국객 급감은 호텔롯데의 4월 면세점 매출(9억9000만달러)을 전년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추락시켰다. 호텔 역시 객실가동률은 전년대비 30~40%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이후 10월까지 국내 주요 공항의 국제선 운항편수는 77.1% 급감한 9만1266편에 그쳤고, 여객수는 91.5%나 급감한 576만7599명에 그쳤다.

지분 확보에 차입부담 ‘쑥’…1년내 만기도래 사채 ‘8200억’

호텔롯데는 지난 2015년 뉴욕 호텔(9000억원), 롯데렌탈 지분인수(2000억원) 등 대규모 투자로 인해 차입부담이 커진 가운데 2017년 시그니엘호텔 개관, 2018년 1월 인천공항 2터미널 면세점 개장 등 CAPAX 투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은 2014년말 1조9000억원에서 2018년말 4조3000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016년까지는 면세사업 호조로 연결기준 매년 4000억원 내외의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을 보였지만, 이같은 투자 및 확장정책으로 잉여현금흐름(FCF)은 2018년까지 적자상태를 보였다. 지난해 잠시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 들어 약 1분기에만 5000억원에 가까운 FCF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사업확장, 지분 인수에 있어 상당부분을 외부조달에 의존하면서 연결기준 순차입금(리스부채 제외)은 2016년말 약 3조8000억원에서 지난해말 4조8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리스 회계기준 변경으로 약 1조7000억원의 리스부채도 계상됐다.

호텔롯데는 이같은 재무구조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제출한 채무증권신고서에서 내년 투자계획을 지난 8월대비 1700억원 가량 늘리는 등 확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지난 2월(4000억원)과 5월(3000억원) 총 7000억원의 회사채를 공모 발행했고, 사모로 4277억원의 회사채를 찍었다. 기업어음 1조1000억원을 비롯해 총 2조4477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올 상반기 시장에서 조달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1조2250억원)대비 2배이상 늘어난 수준이며, 최근 1년간 시장 조달금액은 3조6727억원에 달한다. 반기보고서 기준 1년이내 만기도래하는 사채는 8200억원을 웃돈다.

다만 2018년 10월 보유중이던 롯데케미칼 지분을 1조1000억원에 롯데지주에 매각하고, 2019년 10월 롯데손해보험 지분 매각으로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이강서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실적 저하 전망, 해외 호텔 및 면세점 출점 계획 등을 감안시 단기간내 차입금 상환을 통한 유의미한 재무구조 개선 추이를 보이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AA- 하락 초읽기…연내 액션 나설 지 ‘관심’

현재 NICE신용평가는 호텔롯데를 AA등급에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 올려둔 상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4월 호텔롯데(AA)에 ‘부정적’ 등급전망을 붙였다.

NICE신평은 지난 5월 정기평가에서 “호텔, 면세점업에 대한 전망은 현재와 같은 코로나19 사태가 약 6개월간 지속된 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가정에 근거한다”며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30%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통상 등급감시대상은 6개월이내 변동가능성을 의미하는 만큼 연내 등급이 하향될 지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 SRE 자문위원은 “사실 호텔, 면세 등은 연내 등급을 하향하고 가는 게 맞지만 신평사들이 연말 확정된 숫자를 확인하고 내년 초 액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며 “코로나19가 단기간내 끝나는 문제가 아닌 만큼 보다 적극적인 등급 액션을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SRE 자문위원은 “호텔롯데는 이미 등급이 떨어진 것을 반영한 금리로 거래되고 있다”며 “실제 등급이 떨어지더라도 회사채 보유자 등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호텔롯데는 코로나19 직격탄에도 불구하고 내년 초를 목표로 IPO 작업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SRE 자문위원은 “실적은 안 좋은데 계열사들의 주가가 많이 올라와서 실보다는 득이 많을 것”이라며 “지난달부터 IPO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호텔롯데가 그동안 롯데그룹의 지주사 가능성에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롯데지주로 분리되면서 옥상옥 구조가 되는 만큼 일부 디스카운트는 불가피하다고 봤다.

현재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19.1%)와 일본 롯데그룹(광윤사, 패미리, L투자회사 등)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IPO가 추진되더라도 재무구조 개선보다는 지배구조 변경의 성격이 커서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1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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