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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中에 자회사 설립…만리방화벽 넘을 수 있을까

김인경 기자I 2018.07.25 09:45:35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페이스북이 중국에 자본금 3000만달러(340억원)을 들여 자회사를 설립했다. 페이스북은 중국의 ‘만리방화벽’ 때문에 사용이 막혀 있지만 중국 진출을 본격적으로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중국 화얼제젠원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롄수커지’라는 이름의 자회사를 항저우에 등록했다. 페이스북은 “중국의 개발자와 신생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혁신 허브를 구축하는데 흥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생긴 페이스북 자회사는 페이스북 홍콩 법인이 전액 출자한 것이다. 항저우에는 중국 내 알리바바와 같은 인터넷 대기업 본사가 많아 페이스북 역시

이 지역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가 제출한 사업자등록증에 따르면 인터넷 기술 개발이나 서비스, 투자, 경제정보 취급 등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는 장징메이로 중국 투자회사와 레노보 임원 등을 거쳐 2017년 페이스북에 자리를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페이스북은 지난 2007년 중국 도메인 ‘facebook.cn’을 만들었지만 2009년부터 중국 특유의 방화벽인 만리방화벽에 막히게 됐고 중국 내 사용이 금지된 상태다.

페이스북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앱) 왓츠앱만 허용됐지만 지난해 당 대회 이후 그나마도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직접 만나거나 중국 칭화대 강연을 갖는 등 중국 시장 진출 기회를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2016년에는 중국 톈안먼 광장 앞에서 조깅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검열 문제 등을 둘러싸고 페이스북과 중국 정부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2기 체제가 출범하며 인터넷 언론 통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다만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불거진 후, 중국이 시장개방 의지와 세계화 노력 등을 피력하고 있는 만큼 미국의 정보기술(IT) 기업 진출을 일부 허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페이스북 외에도 구글 역시 중국 시장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 구글은 중국 IT 공룡인 텐센트와 제휴를 맺고 위챗을 통해 인공지능게임을 내놓기도 했고 인공지능센터를 중국 내 설립하기도 했다. 구글은 만리방화벽이 풀리면 중국 전자상거래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상등기망에 오른 페이스북 항저우 법인 등록 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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