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빅3, 사드 악재 속에도 2Q 실적 `선방` 기대

신정은 기자I 2017.08.08 10:28:42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이주 실적 발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에프앤가이드 컨센선스, 제주항공은 2분기 잠정 실적.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이번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생각보다 표정이 밝다. 황금연휴로 여행 수요가 늘어난데다 수출 호조로 화물수송이 힘을 보태면서 중국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충격을 딛고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은 올해 2분기 매출 2조9374억원, 영업이익 1651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 3.7% 가량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손실도 지난해 2508억원에서 올해 957억원으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올 2분기 매출이 1조4429억원으로 5% 늘어나고, 영업익은 293억원으로 1.7%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은 올해 1분기 사드 영향으로 영업익이 각각 40%, 26% 이상 줄어들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2분기는 전통적인 항공 비수기인데다 지난해보다 유가가 오르면서 타격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국내 항공사는 중국 노선의 공급을 줄이고, 동남아와 일본 등 여행 수요가 많은 노선에 항공편을 더 투입하는 전략으로 발빠르게 대응했다. 대형항공사는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증편했다.

게다가 2분기에는 5월 황금연휴로 여행객이 늘었고, 세계적인 경기 회복에 따른 항공화물 수송량이 증가한 것도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기준 인천공항 화물수송량은 24만t으로 전년대비 4.4% 증가했다. 국제 유가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국내 주요 항공사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제주항공(089590)은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잠정 영업이익이 1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8% 늘었다. 매출은 2280억원으로 40.7%, 당기순이익은 152억원으로 229.6% 증가했다.

제주항공은 상대적으로 항공수요가 적은 2분기와 4분기에는 항공권 가격을 낮춰 탑승률을 높이고 이익률이 높은 부가매출을 높이는데 집중해 수익성을 높였다. 또 겨울과 여름 성수기로 분류되는 1분기와 3분기에는 부가매출보다는 여객매출에 집중하는 분기별 사업전략을 가동함으로써 분기별 이익 변동성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항공사의 하반기 실적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월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있고, 항공화물 기대 수요도 적지 않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노선의 수요 둔화가 우려되지만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에 진입하고, 10월 황금연휴가 이어지면서 항공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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