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업계와 건자회는 지난달 올해 시멘트 공급가격을 톤당 7만5000원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합의했다. 건설업계를 대변하는 건자회는 시멘트의 주요 원자재인 유연탄 가격 인하를 내세워 공급가격 인하를 주장했지만 시멘트 업계의 반발에 부딪혔다.
업계 관계자는 “유연탄 가격의 하락으로 건설업계가 시멘트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면서도 “과거에 유연탄 가격 상승에도 제품가격은 오르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가격을 유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멘트업계는 이번 가격협상보다는 내년 이후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속 하향 추세를 나타내는 유연탄 가격이 추가로 내려갈 경우 더 이상 가격 동결을 주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한석탄공사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 업계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호주산 유연탄 가격의 경우 지난해 1월 톤당 82.45달러에서 올해 1월 61.95달러까지 떨어졌다. 하향추세는 이어지면서 지난 8월에는 58.20 달러 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연탄 가격이 대폭 반등하지 않는다면 내년 가격협상에서 동결 내지 인상을 주장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인하폭을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최선의 결과라는 의견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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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레미콘 사업에서 보여준 것처럼 삼표의 영업 스타일이 매우 공격적”이라며 “동양시멘트 인수를 통해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가능해진 만큼 향후 시멘트 가격 협상에서 삼표가 레미콘 업계를 대표해 협상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시멘트 업계 2위인 한일시멘트(003300)가 대표이사를 교체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한일시멘트는 지난달 20일 “최근 급변하는 업계 시장변화에 맞춰 대표이사 변경과 조직개편 등을 통해 회사를 재정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곽의영(59) 관리부문 총괄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발령했다.
내달 8일 개최 예정인 쌍용양회(003410)의 임시주주총회도 내년 업계의 ‘태풍의 눈’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임시주총을 통해 채권단이 선임한 인사들이 이사회에 포함된다면 쌍용양회 공개매각 추진이 탄력을 받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시멘트 공급가격 확보와 건설경기 호황으로 모처럼 업계가 활기를 띄고 있다”면서도 “내년에는 경영환경 변수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유연탄 가격 하락이 진정돼 2016년부터 60달러대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유연탄 가격이 반등하면 가격협상에서 업계의 목소리를 좀 더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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