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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철 서울대 의대 교수와 최윤형 가천의대 교수 공동 연구팀은 미세먼지 주 성분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 환경노출이 노인, 특히 과체중 노년여성의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것을 알아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실제 서울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노인 502명(남성 132명·여성 370명)을 대상으로 PAH 노출과 인슐린 저항성 수치를 3년간 관찰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인슐린 저항성은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기능이 저하돼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것이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면 혈당을 잘 사용하지 못해 대사증후군은 물론 심장병과 당뇨병 등도 초래할 수 있다.
인체가 PAH에 노출되면 체내 산화스트레스 수치가 높아져 인슐린 저항성을 높인다. 산화스트레스는 체내 활성산소가 급증해 생체 산화균형이 무너지는 상태.
PAH 노출은 또한 체내에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처럼 활동해 인슐린 저항성을 부분적으로 높이는 데 작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과체중 노년여성의 경우 기본적으로 에스트로겐 수치와 산화스트레스가 높아 인슐린 저항성에 민감한 데 여기에 PAH 노출까지 더해지면 그 영향이 증폭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윤형 교수는 “PAH 노출은 노인, 특히 과체중 노년여성의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인슐린 저항성은 당뇨와 고혈압, 심장병 등의 질환으로 연결된다. PAH 노출을 줄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에는 홍윤철 교수가 교신저자로, 최윤형 교수가 제 1저자로 참여했다. 연구결과는 공중보건학 국제 학술지인 ‘역학·공동체건강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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