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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아파트에서도 호텔식 서비스 받는다"

양희동 기자I 2014.01.21 15:16:01

건설사들 호텔식 서비스로 중소형 고급화
삼성물산, 래미안 강동팰리스에 첫 적용
조식 뷔페, 발렛파킹, 호텔식 프론트까지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직장인 김모(39)씨는 지난해 말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공급된 래미안 강동팰리스 아파트 한채(전용면적 59㎡)를 분양받았다. 김씨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이 아파트에서 아침마다 제공하는 조식 뷔페와 집안 청소, 세탁, 주차 도우미 등 호텔식 서비스다. 맞벌이 부부로 집안 일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 김씨는 중소형 아파트에서 이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대형 주상복합아파트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최고급 호텔식 서비스’가 최근 중소형 아파트 단지에 접목돼 실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아파트에는 방문객을 위한 안내 데스크가 설치되고 입주민들은 조식 뷔페, 발렛파킹, 청소대행, 세탁 서비스 등 호텔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대형 주상복합 아파트에서만 제공되던 ‘호텔식 서비스’가 최근 중소형 아파트에도 제공되면서 실수요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GS건설이 2012년 6월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준공한 고급 주상복합 ‘메세나폴리스’의 가사도우미 서비스. <사진제공:GS건설>
업계에 따르면 과거 고소득층 수요자를 잡기 위해 건설사들이 도입했던 호텔식 서비스가 주택 수요 변화와 함께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까지 확대되고 있다.

한 중견건설사 분양 담당자는 “최근 분양하는 중소형 아파트들은 브랜드와 관계없이 품질의 평준화가 이뤄져 평면이나 커뮤니티 시설만으로는 더이상 차별화가 어렵다”며 “호텔식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고급 아파트 이미지를 원하는 입주민의 눈높이를 맞추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형 아파트에 호텔식 서비스를 처음 도입한 것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다. 이 회사가 지난해 11월 공급한 래미안 강동팰리스는 총 999가구 중 펜트하우스 12가구를 제외한 전용 85㎡ 이하 중소형 비중이 99%에 달한다. 이 아파트는 주·야간 24시간 호텔식 프론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방문객 안내와 택배보관 등을 담당하는 직원도 따로 둘 계획이다. 또 주방이나 화장실 배관이 막히는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야간에도 보수관리서비스를 운영, 생활 편의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분양 관계자는 “취득세율 1%가 적용되는 분양가 6억원 미만의 중소형 아파트에서 수십억원대 최고급 주상복합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 계약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이 올해 상반기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일대에 분양 예정인 트리마제(Trimage)아파트도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한다. 입주자들은 아침 식사와 청소, 침대 시트 세탁, 발렛파킹, 짐 운반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다. 이 아파트는 총 688가구(전용면적 25~216㎡)로 전용 85㎡ 이하 중소형이 70%인 478가구로 구성됐다.

대우건설이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지구에 분양 중인 별내 푸르지오 아파트는 주부가 혼자하기 힘든 못박기와 전등 교체 등 가사를 도와주는 ‘대신맨 서비스’를 실시한다. 총 1100가구 규모 대단지인 별내 푸르지오는 전용 76㎡(318가구)와 84㎡(782가구)로만 구성된 중소형 단지다.

포스코건설이 경기도 광교신도시 업무 8블록에 분양하고 있는 총 647가구 규모의 광교 더샵 레이크파크는 직장인과 싱글족에 맞춘 서비스를 마련했다. 입주민들은 단지 내 커뮤니티센터 라운지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하루 세끼 식사를 1년 내내 해결할 수 있다. 또 입주민이 요청하면 가든파티와 같은 리조트식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대한토지신탁과 대림산업이 충남 천안시 1호선 두정역 인근에 분양하고 있는 아크로텔 천안두정(오피스텔 838실·도시형생활주택 297가구)도 국내 유명 케이터링 업체와 제휴해 원가 수준에 아침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규 분양 아파트 및 오피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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