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9월 20만대 체제로 증설을 마친 터키 공장에서 내년 8만대를 더 생산한다. 여기에 브라질 공장(연산 15만대)도 3교대 근무제 도입으로 3만대를 추가한다.
기아차는 이르면 내년 2월쯤 완공예정인 중국 3공장(연산 30만대)을 상반기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내년에는 약 18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올해도 무난히 75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올 9월까지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7.3% 늘어난 557만대이다. 8월(501만대)까지 세계 4위 르노-닛산(503만대)과의 격차는 불과 2만대다.
그러나 현대·기아차 경영진은 올해 초부터 더 이상의 양적 성장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적 확대에 치중하기보다는 수익성 관리와 브랜드 이미지 높이기에 주력할 때라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현대차 중국에 4공장 부지를 검토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 공장 신·증설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 이같은 추세라면 2015년의 생산능력은 800만대 전후에서 더이상 확대가 어려워진다.
판매량 증가율을 보면 외형보다는 질적 성장기조가 더욱 뚜렷하다.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지난 2008~2012년 5년 동안 연평균 12.5%씩 늘었다. 2010년엔 무려 23.7% 늘었다. 그러나 올해는 전년대비 5.3%(750만대 기준) 증가률로 뚝 떨어진다. 내년에도 4%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생산능력을 토대로 각종 변수를 더 고려해 연말께 내년 판매목표를 확정할 계획이다. 그룹 차원에서 생산량 조절에 나선 탓에 물량 확보를 위한 지역본부별 ‘물밑 경쟁’도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현대차 신형 i10(유럽), 신형 쏘나타·제네시스(미국), 기아차 신형 쏘울(미국) 등 주요 시장에 주력 신차를 출시한다.
현대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의 박홍재 소장은 “내년은 금융위기 후유증이 국지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여 시장전망을 예측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며 “여러가지 글로벌 경영환경의 변수가 많아 현대·기아차도 어려운 경영판단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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