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에 휘둘리는 코스닥

박형수 기자I 2013.08.01 15:43:24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코스닥 지수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 매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도 급등락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코스닥 지수 흐름도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일 셀트리온은 전날보다 9800원(14.98%) 내린 5만5600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전일 상한가에서 이날 하한가로 극과극을 오갔다.

셀트리온의 이날 시가총액은 5조6000억원으로 전체 코스닥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4%에 달한다. 시가총액 상위 2위 업체인 CJ홈쇼핑 시가총액 2조2700억원의 두배가 넘는다.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보니 지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셀트리온의 지수 영향은 -4.3포인트로 집계됐다. 코스닥 지수가 4.8포인트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셀트리온 주가가 지수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단순히 지수 움직임뿐만 아니라 거래량 비중도 절대적이다. 셀트리온의 거래대금은 4600억원으로 코스닥 시장 전체 거래대금 2조2500억원의 20%를 넘어섰다.

전날에도 셀트리온 주가는 지수에 절대적인 영향을 줬다. 전날 코스닥 지수가 7.88 포인트 오른 가운데 셀트리온의 지수 영향력은 +4포인트가 넘었다.

문제는 셀트리온 주가가 앞으로도 급등락을 반복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난 4월 지분 매각을 선언한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인수 주체로 쏠려있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매출 증가 여부보다 어떤 글로벌 제약사가 인수를 하느냐가 주가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이날 주가 급락도 매각 이슈가 방아쇠로 작용했다.

전일 장중에는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인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풍문이 퍼지면서 주가가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회사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까지 확정된 사실이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여전히 결정된 것이 없다는 회사 측의 해명에 투자자들이 서둘러 매도 주문을 낸 것으로 풀이됐다. 앞으로도 매각과 관련한 이슈가 나올 때마다 주가가 급등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황만 놓고 보면 코스닥 지수를 통해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투자심리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며 “셀트리온 매각 건이 하루 빨리 결론나서 주가가 안정을 되찾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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