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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다롄조선 지원방안 나오나..다롄市 실사착수

정태선 기자I 2013.04.16 15:10:12

유상증자· 지분매입 등..지원방안 2개월내 나올 듯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중국 다롄시가 STX다롄조선을 지원하기 위한 실사에 착수했다. 실사 결과에 따라 이르면 1~2개월내 유상증자나 지분매입 등 구체적인 지원방안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16일 STX그룹에 따르면 다롄시는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금융권과 함께 STX다롄조선 정상화를 위한 지원의사를 먼저 타진해 왔으며, 이달 초부터 감사팀을 파견해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STX(011810)그룹 관계자는 “이번 실사가 두달 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원금액 규모나 방법 등 어떤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추가 자금 지원이 결정되면 불경기 속에 경영난을 겪고있는 다롄조선소는 물론, 유동성 부족으로 흔들리는 STX그룹도 숨고르기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STX그룹은 긍정적인 지원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리완차이 다롄시장은 지역내 11개 은행과 함께 다롄조선에 대한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했고, 앞서 올초에는 다롄은행이 5000만달러(560여 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발 더 나아가 다롄시가 이번에 추가 자금 지원을 결정하면, 경영권을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다롄시와 중국은행들이 담보로 잡고 있는 STX다롄조선 지분만 75%에 달한다.

STX그룹은 현재 STX차이나 홀딩스를 통해 STX다롄조선의 지분을 전량보유하고 있다. 조선소 설립당시, 다롄시는 투자유치를 위해 STX그룹이 지분 100%를 소유하는 것을 인정하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했다. 원래 중국에서는 조선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지분에 제한을 두고 있다.

STX그룹은 충분한 자금만 공급받을 수 있다면 지분의 일부 매각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경영권 요구에 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이다.

그룹관계자는 “조선소는 건조 기술 못지 않게 관리나 운용 능력이 중요한데 중국의 현 수준에서는 한국기업을 쫓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은 STX에게 맡기는 것이 중국쪽에서도 유리하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STX는 지난 2007년 약 1조7000억원을 투자해 다롄조선소를 설립했다. 다롄조선소는 여의도 면적의 30배에 달하는 약 550만㎡ 규모의 부지에 건설됐다. 세계최장 안벽(5km)을 포함해 세계 최대 해양플랜트 제작시설(길이 460m, 너비 135m, 높이 14.5m)과 강재가공공장(연간 약 100만톤 강재 처리) 등 세계 최대 기록을 세 가지나 보유하고 있다. 한동안 STX의 해외 조선해양종합생산기지 역할을 해왔지만 유럽발 금융위기에서 시작된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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