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증시 오후)美 긴축경보..중국은 `악재 무시`

김국헌 기자I 2007.06.13 16:30:21

아시아 수출주 일제 하락
日수출주, 엔저 호재로 홀로 상승
中 7일째 랠리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미국 증시의 긴축 불안감이 북태평양을 넘어 아시아를 강타했다. 13일 오후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국가의 주식시장이 세계 최대 소비시장 미국의 소비 위축 우려로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5년 만에 최고치로 뛰면서 아시아 수출주들이 줄줄이 약세를 기록했다. 다만 엔화 가치가 달러에 대해 4년반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일본의 수출주들은 약진했다.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전 의장이 미국과 신흥 경제국의 차입 비용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미국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웃돌며 5.303%까지 상승했다.

일본 수출주는 약진했지만 일본 증시는 미국 경기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이틀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일본의 닛케이 225 지수는 전날보다 0.16% 하락한 1만7732.77로 마감했다. 토픽스 지수도 0.33%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전자와 자동차 같은 수출주들은 줄줄이 상승한 반면 은행과 에너지 관련주들은 일제히 내림세를 기록했다.

소니가 1.22% 강세를 나타냈고, 도요타와 혼다도 각각 0.13%와 0.47% 올랐다. 반면 최근 일본 금융청(FSA)의 업무 개선 명령을 받은 일본 최대 은행 미쓰비시 UFJ는 1.41% 떨어졌고, 신일본석유는 3.94% 급락했다.

수출주가 크게 밀리면서 대만 증시가 사흘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대만의 가권 지수는 전일 대비 0.29% 하락 마감했다.

주요 수출주들이 크게 떨어졌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업체 대만반도체(TSMC), 델타 일렉트로닉스, 하이테크 컴퓨터, 치메이 옵토일렉트로닉스 등이 1%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중국 증시는 긴축 불안감과 그린스펀의 발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7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의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56% 상승한 4176.48로 마감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이 "중국의 가파른 경제 성장과 고평가된 주식시장이 걱정스럽다"며 중국 증시의 과열 양상을 반복해서 지적했지만, 중국 증시는 악재에 강한 내성을 보였다.

중국 최대 은행 공상은행과 2위 중국은행이 3%대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 차이나반케는 3.14% 올랐고, 선전부동산자원개발도 6.96% 강세를 나타냈다.

한국시간 오후 4시16분 현재 홍콩의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0.13% 하락한 2만609.98을 기록 중이다. 반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H 지수는 0.21% 오름세다.

이밖에 인도의 센섹스 30 지수는 전날보다 0.18% 떨어진 1만4106.03을 나타내고 있다.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 타임스(ST) 지수는 0.01% 약보합을 기록 중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