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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고전, 당신의 월드컵 방송 채널은?

오마이뉴스 기자I 2006.06.13 17:17:55

[함께 만드는 뉴스] 난 이래서 OOO의 경기중계가 좋다

[오마이뉴스 제공]

이 기사는 '팬 픽션(fan fiction)' 형식의 '함께 만드는 뉴스'입니다. '함께 만드는 뉴스'는 다양한 의견들이 나올 수 있는 주제나 사안에 대해 기자가 전후 상황을 설명해주고, 이에 대해 독자들이 직접 주인공 또는 조언자의 입장에 서서 의견을 제시합니다. 이후 독자들이 남긴 의견을 반영하면서 최종적으로 기사를 완성하는 방식입니다. 이번 주제는 '월드컵 채널'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드디어 오늘, 한국이 월드컵 본선 첫 경기를 치릅니다. 이 순간 가장 긴장하고 있는 사람은 대표팀 선수들일 겁니다. 물론 한국의 축구팬 역시 마찬가지이겠지요.그러나 대표팀 선수 못지않게 긴장하고 있는 쪽은 아마도 방송 3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남의 광고만 내보내던 방송사가 거리 간판에 버스 옆면에까지 자사의 월드컵 방송을 보라고 광고할 정도로 시청자의 이목을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으니까요.그렇게 월드컵 중계 광고를 열심히 한 성과를 볼 수 있는 날이 바로 오늘이 아닐까요? 개막전부터 3사가 월드컵 경기를 중계해왔지만, 시청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아무래도 한국 경기이기 때문입니다. [MBC] 으랏'차차'~ 이번에 '차 해설위원'이 둘이다
▲ MBC는 2002년에 이어 이번에도 '차붐'으로 월드컵 특수를 누릴 계획이다. 한일 월드컵에서는 현장에서 뛰었지만 이번엔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된 차두리 선수도 아버지와 함께 해설에 나섰다.
ⓒ MBC 홈페이지
현재 시청률 경쟁에서 앞선 것으로 나오는 MBC는 13일 한국-토고전에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차범근 감독과 차두리 선수 부자를 내세워 축구팬의 이목을 끈다는 계획입니다. MBC는 현장 분위기를 생생히 전달하는 데 두 사람이 적임이라고 보고 월드컵 중계 간판 해설자로 계속 내보낼 생각입니다.

오창식 MBC 스포츠 국장은 12일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2002년의 경험에서 봤을 때 우리가 특별히 실수하지 않는 한 (시청률에서) 계속 앞서갈 것으로 본다"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KBS는 기술력을 앞세워 시청자들의 관심을 끈다는 계획입니다. KBS는 월드컵 주관방송사의 미디어 서버를 검색할 권리를 독점 계약했습니다. 이를 통해 하이라이트 장면 등을 3~4개 화면으로만 보여주는 한계를 탈피하고, 여러 각도에서의 골인 장면이나 각 선수 벤치 및 응원 장면을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입니다. 여기에다 극장에서 들을 수 있는 음향을 전해주는 라이브 5.1채널 시스템을 매경기 중계에 운영합니다.

손상진 KBS 월드컵 기획단장은 "우리는 미디어서버를 독점계약해 다양한 화면을 보여준다, 또 음질도 라이브 5.1채널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KBS의 장점으로 기술력을 내세웠습니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해설자에 대해서는 "유상철·이용수 해설위원에 전인석 캐스터 3인 체제로 중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SBS도 MBC와 마찬가지로 해설자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2002 월드컵에서 활약한 황선홍 전 국가대표 선수를 해설위원으로 영입해 선수로서 뛴 경험을 중계에 십분 활용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특유의 입담과 재치로 인기를 끄는 신문선 위원도 함께 합니다.

방송사의 준비가 이런 가운데 TV를 보는 시청자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오마이뉴스>는 일반 시청자와 달리 축구 중계를 보고 관전평이나 전술분석을 쓰는 시민기자들에게 어떤 채널을 어떤 이유로 보는지 물어봤습니다.

[KBS] 똑같은 하이라이트가 지겹지? 우린 다르지


▲ 선수출신 해설위원보다는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KBS. 광고를 패러디한 '월드컵생활백서'가 큰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 KBS 홈페이지
먼저 MBC를 보는 것이 습관이 됐다는 이성필 기자는 "MBC의 장점은 해설에 있다"며 "흐름이 끊기지 않는 해설이 좋아 MBC를 본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자는 또 "해설을 편안하게 이끄는 김성주 캐스터의 중계도 돋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차범근-차두리 부자에 관해서는 "차범근 해설위원은 경기 흐름을 잘 파악하고 쉽게 이야기로 풀어내는 능력이 있고, 차두리 선수는 독일에서 뛴 경험을 말해줘 무엇보다 현장감이 있다"며 두 사람의 해설에 만족했습니다.

반면 SBS를 보겠다는 정대훈 기자는 "전술분석을 위해 보는 데는 SBS가 제격"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기자는 "전문가다운 박문성 해설위원의 해설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황선홍 해설위원의 설명은 상황을 판단하는 데 매우 도움이 된다"며 "여기에 입담 좋은 송재익 캐스터가 축구를 모르는 사람들도 편안하게 볼 수 있게 해준다"고 SBS 중계의 장점을 들었습니다.

김정혁 기자도 같은 이유로 SBS를 뽑았습니다. 김 기자는 "황선홍 해설위원이 중계 도중 '박주영 선수가 너무 처져 있어요, 지금 올라가야 합니다'는 식으로 그때 그때 전술 상황을 예리하게 지적해 경기 후 전술분석 기사를 쓰는 데 매우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KBS의 차분한 해설이 좋다는 시민기자도 있었습니다. 문인성 기자는 "서기철 캐스터와 이용수 해설위원은 정석이라 할 수 있는 중계방송을 한다"며 깊이 있고 차분한 중계를 KBS의 장점으로 들었습니다. 문인성 기자의 경우 "KBS는 미디어 서버와 독점 계약해 다양한 화면을 보여준다"며 기술력을 장점으로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심재철 기자는 "KBS 이용수·한준희 해설위원은 마니아가 이해할 수 있는 정보를 일반인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매우 친절하게 해설한다"며 '친절'을 좋은 점으로 꼽았습니다.

[SBS] 4년 전엔 필드, 올해는 해설위원... 황선홍이 있다

이제 오늘밤 10시면 전국민의 관심사라 할 한국의 첫 경기 토고전이 열립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는 어느 방송으로 볼지 결정하셨습니까? 아래 '독자의견' 란에 여러분의 의견을 적어주십시오. 이후 여러분의 의견과 추가 취재 등을 바탕으로 이 기사를 완성하도록 하겠습니다.


▲ SBS는 2006년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황선홍 선수를 간판 해설위원으로 기용해 생생한 경기중계를 내세웠다.
ⓒ SBS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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