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둔촌주공 조합은 공사비 협상 로드맵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먼저 한국부동산원이 검증을 진행하는 공사비 1630억원에 대한 결과부터 대응하겠다는 설명이다. 이후 자체 용역 결과를 더해 공사비 전체 검증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자체 용역의 최종 결과물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조합이 지난해 12월 한국부동산원에 공사비 검증을 의뢰했을 당시 사전 브리핑을 통해 검증항목에 제한이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며 “나머지 항목에 대한 공사비 증가분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어 전문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해 놓은 상황이며 결과가 나오면 한국부동산에 전체 공사비 검증을 다시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합이 공사비 검증에 공을 들이는 배경은 억 단위로 늘어난 추가 분담금 때문이다. 현재 둔촌주공 조합원 1인당 부담해야 하는 추가 분담금은 평균 1억2000만원이다. 둔촌주공 원주민중 추가부담금 때문에 입주하기 어려운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다만 공사비 갈등이 공사중단 등과 같은 사태를 재연시키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합과 시공사업단은 서울시 중재안을 바탕으로 지난해 8월11일 작성한 합의문에 따라 부동산원에서 공사비 검증을 마치면 이를 계약서에 무조건 반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시장 일각에선 공사비 검증 무용론도 나오고 있다. 최근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증액 다툼이 많은데, 공사비 증가 내역 중 부동산원이 검증하지 않는 항목이 대다수라는 지적 때문이다. 부동산원은 공사비 증가 내역 중 분양 지연에 따른 금융 비용 손실, 공사 중단 기간에 따른 손실 금액, 공사 기간 연장에 따른 손실 금액 등에 대해선 검증이 불가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