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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가 발표된 후 권 원내대표는 “여러모로 부족한 제게 1년간 원내사령탑이란 중책을 맡겨주신 선배와 동료 의원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가 요즘 당선인을 옆에서 뵈면 우리는 좋고 기쁜데 본인 업무가 너무 많아 옆에서 보면 안쓰럽고 격무에 버틸 수 있을까 걱정이 든다”며 “흔히 우리가 대통령 당선되면 된 날만 좋고 그 다음부턴 고행길이라는 말을 하는데, 저도 솔직히 기쁘긴 기쁘다”라고 했다.
그는 “시험은 혼자 열심히 하면 되지만 정치는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면서 “의원 한분하분이 원내대표라는 생각으로 앞장서서 참여하고 함께할 때만 우리 당 승리가 담보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함께 갈 때만 지방선거에서도 총선에서도 승리해서 우리를 지지해준 국민께 큰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능력이 출중하고 앞으로 할 일, 하고 싶은 일도 많다. 의원들께 앞으로 많이 괴롭혀드리고 요청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선을 승리로 이끈 김기현 전 원내대표, 이준석 대표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마지막까지 멋지게 저와 경쟁해주신 조 의원께도 존경과 위로 말씀 드린다. 앞으로도 많은 지혜와 혜안 나눠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정견 발표에서 “대통령 당선인과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민심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할 말은 하는 원내대표가 되겠다”며 “반드시 승리하는 여당을 만들겠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시대를 열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대선 과정에서도 오로지 정권교체라는 목표를 가지고 당선인께 직언과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고, 젊은 참모진의 의견을 전달하고 설득하는 역할도 자처했다”며 “당·정 간에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며 당이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와 ‘비핵관’의 구도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권 원내대표가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되면서 정권 초기 여소야대 정국이 불가피한 가운데 긴밀한 당정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게 우선 과업이 될 전망이다.
권 원내대표는 윤 당선인이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가까이서 그를 보좌해온 인물이다. 경선 캠프에서부터 좌장 역할을 하며 대선 과정에서는 후보 비서실장, 당 사무총장을 맡으며 공신으로 발돋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