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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영국에 현대무용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위한 ‘2018 한국현대무용축제(A Festival of Korean Dance)’가 성황리에 개막했다. 주영한국문화원은 ‘2017-18 한영상호교류의해’를 계기로 영국의 대표적인 현대무용기관인 더플레이스(The Place)와 공동으로 주회하는 행사다.
안성수 예술감독이 안무한 국립현대무용단의 ‘혼합(Immixture)’이 지난 9일 축제의 막을 열었다. 개막 공연에는 BBC, 가디언 등 유수 언론사를 비롯해 무용전문지 더스테이지 등 영국 무용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혼합’은 클래식음악, 터키 타악곡, 힙합 등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 위에 섬세하고 연속적인 전통춤의 움직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눈으로 보는 음악’을 만들어 냈다. 2014년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에서 쇼케이스 형식으로 처음 선보인 후 2016년 6월 파리 샤요 국립극장에서 초연한 바 있다.
관객들은 공연이 끝난 뒤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으며 연이은 박수갈채와 환호성을 쏟아냈다. 공연 후 이어진 대화 시간에 관객들은 안무에서 사용된 음악과 한국 전통의상, 무용수들의 감정선의 변화와 손끝 움직임을 강조하는 한국무용의 춤사위 등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관객 마리안은 “한국의 전통에서 영감을 받은 유려한 춤 선이 너무나 인상 깊었다”며 “여러 상징이 내포돼 있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한국 전통음악과 판소리 등에도 관심을 갖게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런던대학교 소아스(SOAS) 대학의 민족음악학 교수 리차드 윌리엄스는 “매우 흥미롭고 마음을 사로잡은 공연”이라며 “안무 속에 한국 전통유산이 세련되게 풀어져 있어 더욱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개막 공연에 이어 12일에는 김경신이 안무가와 언플러그드 바디 컴퍼니의 작품 ‘오디너리 스트레인저(Ordinary Stranger)’와 안수영 댄스 컴퍼니의 ‘백조의 호수’가 무대에 오른다. 이어 16일에는 차진엽 안무가의 ‘리버런(Riverrun)’과 권령은 안무가의 ‘글로리(Glory)’가 관객을 만난다.
16일에는 한영 양국 간 무용분야 국제협력에 관한 공동세미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향후 현대무용 분야에서의 한영 국제협력사업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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