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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洪, 콩가루당 만드나"..김현아 징계해제 `반발`

김미영 기자I 2018.02.12 11:25:16

“최고위, 홍준표 독단적 사당화 도구로”
“류여해·이철우·이재만 후임 안뽑고 최고위 기형적 운영”
“홍준표 막말·사당화 운영에 당 지지율 안 올라”

김태흠 한국당 최고위원(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김태흠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12일 비례대표인 김현아 의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징계 해제를 밀어붙인 홍준표 대표를 향해 “묵묵히 당을 지켜온 당원들을 우롱하며 당을 ‘콩가루 당’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맹비난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에서 김 의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징계 해제를 결정짓자 입장문을 내고 “최고위원회가 홍준표 대표의 독단적 사당화의 도구로 전락해 버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을 향해 총질을 하고 당원들을 조롱하고 배신했던 김현아 의원에 대한 징계해제에 대해 제가 절차적 원칙, 형평성, 비례대표 희화화 등 사유의 중대성을 이유로 끝까지 반대했음에도 홍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함진규 정책위의장이 힘으로 밀어붙여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례대표 국회의원 직만을 유지하려는 꼼수와 욕심으로 당과 당원들을 비웃음거리로 만든 그에 대한 징계해제를 사과문 한 장으로 끝낼 일인가”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당 운영을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최고위 결원이 생겼을 때 보선을 통해 최고위원을 선출하도록 한 당헌 당규도 위반하며 최고위를 기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홍 대표의 독단적 당 운영을 막기 위해 중진의원들이 최고위·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요구하자 중진의원들에 대한 인신공격까지 하면서 거부했다. 이게 당 대표가 할 일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가 제명당한 류여해 전 최고위원, 지방선거 출마를 이유로 그만둔 이철우 이재만 전 최고위원의 후임을 정하지 않고 있는데다, 지난주 이주영 의원 등 4선 의원 12명의 최고위와의 연석 회의 요구를 거절한 데 대한 비난이다.

김 최고위원은 “당이 어려울 때는 대표가 나서 여러 의견을 듣고 지혜를 모아야 함에도 귀에 거슬리는 얘기는 안 듣겠다는 자세이니 이래서는 당에 희망이 없다”며 “당이 국민의 지지를 회복하지 못하는 건 홍 대표의 품격 없는 막말, 원칙 없는 독단적 당 운영으로 인한 사당화 논란이라는 것을 홍 대표는 직시하고 합리적인 당 운영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한국당 최고위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어 김 의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3년 징계를 공식 해제하기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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