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035720)는 1일 합병 1년 만인 10월 1일 사명을 ‘카카오’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995년 설립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0여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다음카카오는 이달 2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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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창업자는 “실험이 성공해서 세상을 바꿀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세상이 더 빨리 바뀌었다면 자신도 바뀔 대상이 됐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즐거운 실험은 이제 일단락 지어지는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리겠지만 전설이 되어서 더욱 자랑스러운 일에 나도 참여했노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회사였다”고 강조했다.
이 창업자는 후회도 많이 남는다고 했다. 그는 “다시 기회가 주어져서 이 다음에 같은 일을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면서 “그 경험을 잘 전수해서 새로운 세대가 더 잘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세상이 발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속하지 못해 아쉽지만, 그 DNA는 영속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사 이름은 소멸되지만 그 문화, 그 DNA, 그리고 그 문화와 DNA를 가지고 있는 우리는 아직 소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남아있는 직원들에게 “전설을 만드느라 모두 고생했고 고맙다”면서 “새로운 전설을 기대하느라 가슴이 두근두근 뛴다”고 말했다.
앞서 이 창업자는 다음카카오의 새 대표에 35살의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를 내정한 것에 대해 지지의 뜻을 밝혔다. 그는 “미국의 페이스북 같은 예를 들지 않아도 한국의 다음, 네이버, 엔씨소프트 등 많은 IT기업이 CEO가 30대일때 상장과 고속성장을 이뤄냈다”면서 “이제 우리나라 IT기업들도 좀 더 과감하게 세대 교체를 이뤄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창업자는 1995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설립한 이후 1997년 국내 최초의 무료 이메일 서비스인 ‘한메일’을 선보이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 창업자는 200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했지만, 지난 해 카카오와의 합병 이후에는 소액주주로 남았다. 현재는 소셜 벤처 투자를 진행하는 사회적 기업 ‘Sopoong’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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