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학생 "승무원 지영언니, 우리 구하려다 벽에 부딪쳐 굴러떨어져"

김민정 기자I 2014.07.29 14:11:29
세월호 침몰 현장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숨진 승무원 고(故) 박지영(22) 씨의 최후 상황이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9일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광주지법 형사 11부(부장판사 임정엽) 심리로 열린 세월호 관련 공판에서 단원고 2학년 1반 김모(17) 양은 “세월호가 갑자기 기울면서 난간이 물에 완전히 잠겨서 안 보였는데 친구들과 서로 끌어 올려줘서 캐비닛을 밟고 간신히 복도로 나가서 살 수 있었다”고 진술했다.

김 양은 또 “통로로 나오자 승무원 박지영 언니가 우리에게 구명조끼 입었느냐고 물었다”며 “언니는 말을 끝내자마자 통로 벽에 부딪힌 후 로비 쪽으로 굴러떨어졌다”고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다른 승무원들과 달리 끝까지 승무원으로서 승객 구조에 최선을 다하며 학생들의 구명조끼 착용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는 등 노력하다가 숨진 박지영 씨의 살신성인 최후 모습이 학생들의 증언으로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한편 박지영 씨는 지난 5월 12일 열린 의사상자심사위원회에서 의사자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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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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