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개인과 기관이 사들이면서 코스피는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14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42포인트(0.02%) 내린 1997.0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장중 한때 2001.00을 찍기도 했지만 1993.07까지 내리기도 하는 등 보합권에서 뚜렷한 방향성 없이 오르내리길 반복했다. 14거래일 만에 매도로 돌아선 외국인이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개장 전 발표된 JP모건의 분기 실적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장 초반부터 매도에 나섰다. 금융업종이 하락했고 회복 흐름을 보이던 모멘텀주와 바이오테크 관련 주까지 장 후반에 다시 급락했다. 유럽 증시 역시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유럽 기업의 1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에 내렸다.
외국인의 매도세에도 개인과 기관이 ‘사자’에 나서면서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이날 외국인은 228억원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0억원, 103억원 사들였다. 특히 투신, 연기금 등이 매수에 나섰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6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 400억원 매도 우위로 총 39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중·소형주는 각각 0.28%, 0.31% 오른 데 비해 대형주는 0.08% 내렸다. 업종별로는 은행(2.5%), 증권(0.8%), 전기전자(0.4%), 유통(0.3%) 등이 강세를, 운수창고(-1.1%), 전기가스(-1.0%), 화학(-0.9%), 비금속광물(-0.8%) 등이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는 전거래일보다 0.37% 내린 13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갤럭시S5 출하가 본격화되면서 부품주가 들썩였다. 삼성전기(009150)는 갤럭시S5 기대감과 함께 1분기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에 7만원선을 회복했다.
증시에도 한류가 불었다. IHQ(003560)는 가수 비스트, 배우 김우빈 등이 일본, 중국 등에서 새로운 한류의 중심에 서면서 실적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입어 강세였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가 완화되면서 증권업종 전체적으로 들썩이는 가운데 NH농협증권(016420)은 우리투자증권과의 합병으로 외형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급증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합병 이후 자기자본은 4조3300억원으로 KDB대우증권을 제치고 단숨에 업계 1위로 도약할 전망이다.
신풍제지(002870)는 자사주 25만5000주를 매수키로 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KT&G(033780)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소송에도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52주 신고가 경신을 이어나갔다.
현대하이스코(010520)는 원화 강세에 철강 수요 증가, 가격 반등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삼성테크윈 반도체부품 사업을 인수한 계양전기(012200) 역시 급등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한화케미칼(009830)은 해외주식예탁증권을 발행키로 했다는 소식과 함께 KPX화인케미칼 인수 추진설이 겹치면서 급락했다.
현대중공업(009540)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현대미포조선(010620) 등은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이밖에 현대모비스(012330) 포스코(005490) NAVER(035420) 기아차(000270) 신한지주(055550) SK텔레콤(017670) 등이 올랐고 현대차(005380) SK하이닉스(000660) 한국전력(015760) LG화학(051910) SK이노베이션(096770) 삼성화재(000810) 등이 내렸다.
이날 거래량은 2억143만주, 거래대금은 2조821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409개 종목이 올랐다. 83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없이 387개 종목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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