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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수로문화재단(이사장 황수로)과 함께 조선왕실 공예 특별전의 하나로 ‘아름다운 궁중채화’전을 개최한다.
‘궁중채화’란 궁중의 잔치를 장식하기 위해 화려하게 제작된 가화를 말한다. 지금으로 치면 일종의 장식 조화인 셈이다. 비단·모시·밀랍 등 갖가지 재료를 정성스럽게 다듬고 염색해서 만들었다. 모란·매화·벌·나비·새 등 상서로운 의미를 지닌 꽃·곤충·동물들을 정교하게 재현했다. 임금이 신하에게 하사했던 ‘사화’, 머리에 장식하는 ‘잠화’, 잔칫상에 올리는 ‘상화’, 궁중무용에 꾸민 ‘의장화’ 등이 채화다.
‘궁중채화’는 왕실의 품위를 높이기 위해 매우 중요한 장식품이었다. 조선왕실 의궤에는 궁중채화의 종류와 용도에 관해 비교적 상세히 기록돼 있다.
이번 전시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24호로 ‘궁중채화’ 기능 보유자인 황수로 이사장이 복원한 다양한 궁중채화와 관련 유물들이 소개된다.
황수로 이사장은 1829년에 조선 순조의 즉위 30년과 40세 생신을 기념해 창경궁에서 성대하게 열린 잔치를 궁중채화로 생동감 있게 재현했다. ‘홍·벽도화준’은 궁중의례를 할 때 용준에 가화를 꽂아 장식한 채화로, 임금이 앉는 자리의 좌우 기둥 앞에 놓아 연회 장소를 아름답게 장식했다. 꽃항아리 데코레이션이라고 보면 된다.
‘순조기축년진찬 지당판’은 궁중의례 시 궁중무용을 올릴 때 함께 진열했던 무대 배경 또는 도구다. 침상처럼 만든 준대를 채색하고 그 위에 좌우로 대연화통 한 쌍과 목단화준 7개를 놓아 궁중무용의 의장화를 설치했다. 무희와 무동이 이 지당판 주위를 돌면서 춤을 췄다.
황수로 이사장은 “모든 꽃은 일일이 손으로 자르고 묶고 두들겨서 만들었다. 그래야 모양과 광택이 살아난다”며 “우리에게도 이런 아름답고 찬란한 문화가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 지난 3년간 재현 작업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전시장 한 켠에는 프랑스 비단꽃 장인 브뤼노 르제롱이 제작한 명품 꽃장식도 함께 선보인다. 르제롱가는 4대째 비단꽃을 만들어온 장인 가문으로 패션소품, 드레스, 모자 등을 제작하고 있다. 크리스찬 디올, 웅가로 등 세계적 명품 패션 브랜드들이 오트쿠튀르와 프레타포르테 패션쇼에서 르제롱의 꽃들을 애용하고 있다.
전시는 8일부터 5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로 국립고궁박물관 2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02-3701-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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