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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株, 오랜만에 신났다..`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

장영은 기자I 2010.12.28 15:50:24

삼성전자·하이닉스 동반 강세..전기전자 업종도 2% 넘게↑
경쟁업체 M&A가 호재..내년 경기 회복 기대감도 한 몫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대형 IT주들이 큰폭으로 반등하며 일제히 상승했다.

28일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는 나흘만에 오르며 장중 95만원선을 터치 했고 하이닉스(000660)는 5% 가까운  급등세를 보였다.

이밖에 LG디스플레이(034220)삼성SDI(006400) 등 대형 IT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1~3%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계속 부진한 흐름을 보였더 전기전자 업종 역시 대형주들의 선전에 힘입어 2% 넘게 올랐다.

◇日엘피다, `대만 업체 인수시 경쟁력 약화될 것`

시장에서는 오래 쉬었던 IT주가 이처럼 동반 상승에 나선 이유가 일본 엘피다사가 대만 업체들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일 일본 지역신문인 요미우리신문은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엘피다사가 대만 업체인 파워칩과 프로모스 2개사와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내년 1분기까지는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D램 산업에서 1+1=2가 아닌 1=1=0.9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엘피다를 중심으로 한 3개 회사의 시장 점유율이 하이닉스보다 높기는 하지만 시장 경쟁력면에서는 다를 수 있다는 것.

이 애널리스트는 "대만 업체들이 이미 원가 경쟁력을 상실했다"며 "타국가 업체간 통합인 점, 약한 고객 기반이나 낙후된 기술 경쟁력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즉, 이번 인수합병(M&A) 건이 엘피다사에 시너지 효과보다는 오히려 신규 투자 확대 부담과 비용 증가와 같은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D램 가격 하락은 더이상 악재 아니다
 
예상치를 밑돌며 하락세를 이어갔던 D램 가격 역시 더 이상 새로운 악재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주가 상승에 한몫을 했다. 

남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D램 가격의 하락으로 약 21% 감소한 8조640억원으로 예상된다"면서도 "D램 업황 둔화는 후발 업체보다 탁월한 경쟁력을 가진 삼성전자의 시장지배력을 강화시키는 좋은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김영준 LIG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 하락은 추가적인 고정 가격 하락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이제 새로운 악재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내년엔 다시 IT株다

올해 장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내년을 고려한 전략이라는 시각도 있다.

안성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하이닉스에 대해 "실적 감소 우려가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도 "선행적인 소비 심리와 소매 판매가 개선되고 있어 현재는 주가의 저점을 서서히 높여가는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내년 1분기, 구체적으로는 2월을 기점으로 주가 상승 탄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금은 좋아질 때를 준비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들 역시 내년도 미국 경기 회복의 수혜를 IT주가 우선적으로 받을 것이라며 저가 매수를 권고하고 있다.

이도한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IT주의 경우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시장의 회복 기대가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수혜 업종인 IT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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