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요일 저녁, 쇼핑몰 이용자 줄어

강동완 기자I 2009.02.10 18:33:00

소비자들 월 화요일 밤 10~11시에는 온라인 쇼핑도 미룬다
심플렉스인터넷, 카페24 온라인 쇼핑몰 트래픽 현황 및 매출 분석 결과
트래픽은 20% 감소 … 반면 매출은 40% 껑충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월·화요일 밤 10~11시 사이 온라인 쇼핑몰들의 트래픽이 큰 폭으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드라마가 끝난 직후 여성·남성 의류, 액세서리 등 배우가 착용한 제품과 관련된 쇼핑몰들은 평소보다 판매율이 40% 가까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월·화요일 똑같은 시간에 시청률 25~30%를 상회하는 KBS ‘꽃보다 남자’와 MBC ‘에덴의 동쪽’이 맞붙으면서 인터넷 사용률이 일시적으로 감소하고, 방영 후 드라마에 등장한 의상이나 소품이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 드라마 방송시간 쇼핑몰 사용 줄어

쇼핑몰 구축 솔루션 카페24(www.cafe24.com)를 운영하는 심플렉스인터넷(대표 이재석)에 따르면 ‘꽃보다 남자’가 첫 방송을 시작한 지난 1월 5일부터 월·화요일에는 오후 10시부터 약 한 시간 가량 온라인 쇼핑몰들의 트래픽이 동시간대 대비 20% 가량 줄어들었다는 것.

트래픽 변동차가 20% 이상 기록된 것은 MBC ‘대장금’이 방영됐던 2004년 당시 30~40% 감소한 이후 처음이다.

평소 온라인 쇼핑몰 트래픽은 퇴근과 저녁식사 시간인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자정까지 꾸준히 오르는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꽃보다 남자’와 ‘에덴의 동쪽’이 동시에 방송되기 시작한 지난 1월부터 월·화요일 트래픽은 11시를 넘겨서야 기존 트래픽 수치를 회복하고 있는 것이다.

◇ 드라마 관련상품 판매 매출 증가해

해당 시간 트래픽은 감소하지만, 드라마와 관련된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의 매출과방문자수는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에덴의 동쪽’은 한지혜, 이연희의 고급스럽고 럭셔리한 스타일로 여성의류 쇼핑몰에, ‘꽃보다 남자’는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남성의류 쇼핑몰에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꽃보다 남자’의 경우 교복풍 남성의류 ‘프레피(Preppy) 룩’이 크게 유행하면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니트조끼, 재킷, 면바지 등의 판매량이 4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 드라마, 영화 참여상품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아 

운영자가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를 닮아 화제가 된 남성의류 쇼핑몰 엠투엠(www.m2m.ne.kr)의 경우에도 운영자의 TV 출연 이후 일 평균 방문자가 7~8배 상승하기도 했다.

또 주인공들의 모자, 가방 등을 판매하는 액세서리 쇼핑몰들도 평소보다 20% 이상 높은 판매율을 보이면서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여성 의류 전문쇼핑몰 스펠바운드(www.spell-bound.co.kr) 권혜원 대표는 “드라마를 시청하는 연령대가 주로 10~20대의 젊은 층이다 보니 주로 이들을 타겟으로 하는 쇼핑몰들의 트래픽 수가 줄어드는 것 같다”며 “하지만 드라마가 끝난 직후엔 게시판이나 블로그를 통해 그날 연기자들이 입었던 의상이나 소품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구매도 평소보다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꽃보다 남자’에 의상을 협찬하고 있는 차오벨로(www.ciaobello.co.kr)의 임형수 대표는 “요새는 남성들이 패션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여성들 뿐 아니라 남성들도 드라마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드라마가 방송되면서 방문자 수가 2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관련 상품에 대한 문의는 물론 판매도 4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는 “특정 드라마의 영향으로 해당 시간대 트래픽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관련 상품의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하지만 드라마, 영화 등이 온라인 쇼핑몰의 상품 트렌드에 영향을 주고 있는 요소 중의 하나임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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