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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구제법 승인 확신하고 골드만 투자 결정"

김기성 기자I 2008.09.24 22:41:38

"골드만삭스는 월가 최고 기업"
"폴슨 훌륭하다..재무장관 계속해야"
"정부 부실자산 매각할때 이익낼 것"
"AIG 일부 자산 매입 여전히 관심"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미국 의회의 구제금융법안 승인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골드만삭스에 5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인 CNBC와 전화 인터뷰를 갖고 "의회가 헨리 폴슨 재무장관에 의해 제안된 구제금융법안을 승인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다면 어떤 곳에도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버핏 회장은 골드만삭스에 대한 50억달러 투자와 관련, "가격과 계약 조항이 적절했고 (골드만삭스의) 사람들이 흠잘을데 없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뛰어난 사람들에 대해 투자하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골드만삭스는 월가의 최고 기업이라고 치켜세웠다.

버핏 회장은 7000억달러 구제금융법안 승인의 급박함을 1941년 진주만 대공습 이후 미국의 참전 결정에 비유했다. 그만큼 지금의 위기상황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그는 "폴슨 장관과 버냉키 의장이 구제금융법안을 들고 의회로 가기 전인 지난주만 해도 금융시스템은 붕괴 직전까지 갔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위기는 월가만의 문제가 아닌 전체의 문제"라며 "금융시장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버핏 회장은 또 "정부가 구제금융을 통해 매입하는 부실채권을 적절히 관리한다면 그 자산들을 팔때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핏 회장은 "버크셔 해서웨이는 여전히 일부 AIG 자산 매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폴슨 장관이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며 "차기 대통령은 그를 재무장관으로 계속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전날 영구 우선주를 발행, 버크셔해서웨이로부터 5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버크셔해서웨이는 또 5년내 행사가 가능한 50억달러의 보통주를 주당 115달러에 살 수 있는 워런티도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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