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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질서 재편…韓, 전략적 균형으로 기회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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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유 기자I 2025.10.27 09:30:00

한경협-PIIE-OECD '국제 컨퍼런스' 개최
미중 갈등 격화…공급망 리스크 등 과제
글로벌 통화 시스템 다극화 대응해야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최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되는 등 세계 경제질서가 재편되는 가운데, 한국이 전략적 균형을 모색해 인공지능(AI)과 반도체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공동으로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5 FKI-PIIE-OECD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한경협)
“세계경제 변화…디지털 규제·공급망 리스크 새 전략 필요”

‘세계 경제질서 재편:무역, AI, 금융회복력의 해법 모색’을 주제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는 국가 간 전략경쟁 심화, 보호주의 확산, 공급망 재편, 금융시장 불안정 등 복합위기 속에서 한국 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지금까지 우리 경제는 자유무역의 혜택 속에서 성장해 왔지만, 세계 경제질서의 구조적 변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전략적 방향 설정을 요구하고 있다”며 “과거 성공 방정식만으로는 미래의 성공을 기약할 수 없는 시점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제프리 쇼트 PIIE 선임연구위원과 박인원 한국경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이 ‘전환기의 무역’을 다뤘다. 쇼트 연구위원은 ‘상호주의’, ‘리쇼어링’, ‘전략경쟁’ 등 세 키워드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안보 논리 기반 보호무역 정책을 분석했다. 박인원 교수는 디지털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무역 비용과 무역량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며 디지털 규제 완화, 지역무역협정(RTA) 확대를 통한 교역구조 다각화, 공급망 리스크 관리 등을 핵심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두 번째 세션 시작에 앞서 진행된 특별발표에서 마틴 쵸르젬파 PIIE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중국 AI 경쟁이 한국에 주는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AI는 미중 전략경쟁의 핵심으로 미국의 반도체 통제와 중국의 오픈모델 전략이 글로벌 AI 생태계를 양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은 AI 응용 분야에서 기회를 창출할 수 있으나, 반도체 생산국으로서 미중 양측의 압박 속에서 전략적 균형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5 FKI-PIIE-OECD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한경협)
글로벌 통화 시스템 다극화…회복탄력성 갖춰야

이날 컨퍼런스에서 국제금융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하버드대 케네스 로고프 교수는 ‘달러 이후의 질서’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로고프 교수는 “달러는 여전히 세계의 기축통화로서 압도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미국 재정적자 규모가 날로 커지면서 달러 패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까지 더해지면서 글로벌 통화 시스템은 더욱 다극화된 형태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모리스 옵스펠드 PIIE 선임연구위원(UC버클리 교수)과 김진일 고려대 교수가 글로벌 통화 시스템의 변화와 금융회복력에 대해서 논의했다. 김 교수는 달러 중심 체제가 흔들리는 다극화된 통화 시스템 속에서 우리 경제의 안정을 지키려면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물가와 환율이 요동칠 때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인 ‘회복탄력성’을 갖추는 것이 핵심이며, 특히 금융시장의 위기가 실물경제 전체로 번지는 시스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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