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HD현대중공업은 한화오션을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고소 관련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소취하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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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은 지난 3월 서울 중구 한화빌딩과 경남도청 등에서 세 차례 기자설명회를 갖고,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의 기밀 유출 사건에 임원이 개입됐다고 주장하며 관련 수사기록을 공개했다.
이에 당시 HD현대중공업 측은 “한화오션이 기자설명회를 열고 일방적으로 짜깁기한 수사기록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공개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언론에 노출시켜 해당 직원들이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화오션은 지난 22일 올해 3월 HD현대중공업의 군사기밀 유출 사건에 임원 개입 여부를 수사해 달라며 경찰청에 고발했던 것을 취하했다. 세계가 대한민국 조선업을 주목하는 상황에서 해양 방산 수출 확대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고발 취소를 통해 상호 보완과 협력의 디딤돌을 마련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국익을 위한 일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양사 오너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최근 한 전시회장에서 만나 이 같은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 조선업계에 협력을 요청한 가운데 ‘K-조선’이 원팀을 이뤄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한 것이다.
이에 HD현대중공업도 한화오션의 고발 취소 직후 한화오션에 대한 고소 취하 관련 법무 검토를 시작했다. 단, HD현대중공업의 한화오션에 대한 고소는 회사가 아닌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제기한 것이라서 회사 차원에서 이들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데 시간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함정산업이 어느 업체든 독점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며 “해외시장이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사업 때문에 더 큰 걸 놓치는 우를 범하면 나중에 두 업체 다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고소 취하를 검토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