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尹 "해양수도 부산, 경제발전 핵심 거점으로 삼을 것"

권오석 기자I 2022.05.31 11:37:35

31일 `제27회 바다의 날 기념식` 참석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부산에서 열린 `제27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해양 수도인 부산을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오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 부두에서 열린 제27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 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부두에서 개최된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부산항이 세계적인 초대형 메가포트로 도약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어촌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고, 수산자원 고갈에 따른 어업 생산량 감소도 이어지고 있다. 주변국 간 해양 패권 경쟁과

국제물류 경쟁 역시 심화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때에 모두가 힘을 합쳐 신해양강국 건설이라는 목표 아래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재도약을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양과학기술과 미래 신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역동적인 해양 경제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우리 영해 밖으로 시야를 넓혀 대양과 극지에 대한 탐사와 연구 활동을 대폭 확대해 자원과 정보를 선점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바다의 날`은 바다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해양수산업 종사자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장보고 대사의 청해진이 설치된 5월 31일을 바다의 날로 지정하고 1996년부터 매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해운·수산·해양과학 등 각 분야의 발전에 공헌한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금탑산업훈장 등 정부포상을 직접 수여했다. 기념식에는 정부포상 수여 대상자를 포함해 해양수산업 종사자, 해양대학교 및 해사고등학교 학생 등 1000여명이 참여했다.

다음은 윤 대통령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양수산인 여러분, 반갑습니다.

해양 중심도시인 이곳 부산에서

제27회 ‘바다의 날’을 기념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인류의 역사를 보면

바다를 적극적으로 개척한 국가가

발전과 번영을 이루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3면의 바다를 적극 활용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산업화 초기

원양어업과 수산물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는

우리 경제발전의 주춧돌이 되었습니다.

해운업은

우리 기업에게 수출입의 활로를 열어주면서

우리 경제의 튼튼한 버팀목이

되어 왔습니다.

조선, 제철, 정유 등 국가 기간산업도

항만을 기반으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수산업은 국민들께

풍부한 먹거리를 제공해 왔고,

이제는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해양수산인 여러분 모두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양 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해양수산 분야에 전례 없는 위기와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최근 어촌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고,

또 수산자원 고갈에 따른 어업 생산량 감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주변국 간 해양 패권 경쟁과

국제물류 경쟁 역시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신해양강국 건설이라는 목표 아래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재도약을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먼저, 우리나라 수출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안정적인 해운물류 공급망이

구축되어야 합니다.

빅데이터, AI, 자동제어 기술 등을 통해

물류 흐름을 예측하고 최적화해 나가는

디지털 물류로의 전환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수적입니다.

친환경 자율운항 선박, 스마트 자동화 항만 등 관련 인프라를

시대의 흐름에 맞춰 고도화해야 합니다.

정부는 스마트 해운물류 산업에

민간 투자도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해서

투자가 촉진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국적선사의 수송 능력을 증대하고

항만, 물류센터 등 해외 물류거점도 확보해서

안정적인 물류 네트워크가 구축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그 다음으로, 청년이 살고 싶은

풍요로운 어촌을 우리 함께 만들어야 합니다.

청년들이 어촌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소득, 근로, 주거 3대 여건을 개선하는데

정부가 주력하겠습니다.

청년들의 어촌 초기 정착을 지원하는 한편,

과학적인 수산자원 관리와

친환경 스마트 양식으로의 전환을 통해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어촌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을 통해

의료, 복지, 문화 등의 혜택이

어촌에 충분히 전달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해양과학기술과

미래 신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역동적인 해양 경제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영해 밖으로 시야를 넓혀

대양과 극지에 대한 탐사와 연구 활동을 대폭 확대해서

자원과 정보를 선점해야 합니다.

해양바이오, 해양에너지, 해양레저관광 등

미래 신산업의 잠재력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관련 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국민들이 안심하고

바다에서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스마트 예·경보시스템을 갖춰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미래 세대를 위해

해양 영토와 환경을 확고하게 보전하겠습니다.

다음 세대에게 깨끗한 바다를

물려줄 수 있도록

과학적인 해양 환경 관리체계도

갖춰나가겠습니다.

사랑하는 부산 시민 여러분,

저는 해양 수도인 부산을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입니다.

부산항이 세계적인 초대형 메가포트로

도약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겠습니다.

2030 부산 세계박람회가 성공적으로

유치될 수 있도록

정부의 역량을 총 집결할 것입니다.

2030 세계박람회 예정 부지로 활용될

북항 재개발 1단계 사업을 신속히 완료하고,

2단계 사업도 조속하게 추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 넓고 푸른 바다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있습니다.

우리 함께 담대한 미래를 향한 힘찬 항해에 나섭시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모두가

‘신해양강국, 대한민국호’의 선장입니다.

다시 한번 제27회 바다의 날 기념식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5월 31일

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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