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5대 광역시 아파트 가격은 1년간 평균 1.98% 올라 완만한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지역별로는 등락을 보이며 큰 차이를 나타냈다.
광주는 작년 4월 3.3㎡당 870만6000원 수준이었던 아파트 평균가격이 올해 4월 989만4000원으로 13.65% 뛰면서 5대 광역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대전도 5.30%( 888만1000원→935만2000원) 상승했고, 대구는 2.54%(1094만8000원→1122만6000원) 오르면서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에 비해 그간 5대 광역시 대장을 담당했던 부산과 가장 잘사는 도시로 군림했던 울산은 지역 기반 산업 침체로 아파트 하락이 이어졌다.
부산의 경우 3.3㎡당 아파트 평균 가격은 작년 4월 1166만5000원에서 올해 4월에는 1126만7000원으로 3.41% 떨어졌다. 부산내에서도 선호 주거지역인 해운대구의 경우 지난 1년간 5.18% 하락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해운대구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04㎡주택형이 작년 3월 7억 9000만원에 팔렸다가 4월 6억2000만원에 거래되면서 13개월만에 1억 7000만원이나 떨어졌다.
울산은 부산보다 아파트값 하락폭이 더 깊다. 같은 기간 1008만3000원에서 925만8000원으로 무려 8.18%나 급락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부산과 울산은 조선, 자동차 등 지역 기반사업이 무너지고 아파트 입주물량까지 급증해 주택시장의 침체가 장기간 지속하고 있다”라며 “올해도 새 아파트 입주가 대거 진행되는 만큼, 당분간 회복 기조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방 주택시장 침체 원인 중 하나로 ‘인구 정체’ 현상을 꼽기도 한다. 매년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대부분 지역에서 인구 감소 또는 정체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 팀장은 “지방 비인기지역의 경우 집값 하락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대구와 대전, 광주의 집값은 여전히 올라가고 있어 지역 간의 주택가격 간격은 더 큰 폭으로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