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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6차핵실험]주요국 외신 "트럼프에 반항한 北" 긴급타전…美반응에 '주목'(재종...

방성훈 기자I 2017.09.03 18:30:41
3일 오후 4시23분 현재 일본 NHK 뉴스 웹 메인 화면.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공식 발표를 톱 기사로 배치하고 관련 속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형욱 방성훈 기자] 북한이 3일 6차 핵실험을 강행한 가운데 주요 외신도 이 소식을 긴급타전하고 있다. 외신들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김정은이 미국을 존중하기 시작했다”는 발언을 무위로 돌린 것은 물론, 대화에 뜻이 없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화염과 분노’를 경고한 만큼, 미국이 어떤 대응을 내놓을 것인지 전 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본 언론은 뉴스 홈페이지에 ‘긴박 북한 정세’(NHK) 등 부제를 달고 속보창에 관련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달 29일 북한 미사일이 자국 상공을 통과한 이후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NHK는 이날 방위성이 방사능 물질 채집을 위해 자위대 훈련기를 일본 주변상공에 파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베 신조(安部晋三) 일본 총리는 소식을 전해들은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일찌감치 북한에서 감지된 인공 지진을 북핵 미사일로 단정하고 대응에 나섰다. 아베 총리는 “일본 안보에 한층 중대하고 임박한 새로운 단계의 위협”이라고 규정하고 “북한에 대해 엄중 항의하고 가장 강력한 말로 단호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언론도 이에 호응하듯 한국 특파원발 소식을 비롯해 일본 총리실과 기상청, 자위대발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NHK는 북중 접경지대 동향에 대해서도 인터뷰해 속보로 내보내기도 했다.

현지시간이 아직 새벽인 미국 등 주요 서방국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고 있지 않지만 주요 서방 외신도 북한의 6차 핵실험 소식을 실시간으로 타전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주요 외신 홈페이지 톱 기사를 장식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핵실험이 맞는다면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범하게(extraordinary) 맞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북한을 향해 ‘화염과 분노’ 발언을 했던 도발에 대한 ‘저항’이란 설명이다.

미 블룸버그통신도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를 무시하고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핵실험을 단행했다“며 2006년 이후 여섯 차례의 핵실험에 대해 소개했다. 또 중국이 국제 행사를 주최하는 동안 북한이 도발한 것이 이번으로 2번째라는 사실에 주목하며 ”북아시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첫 핵실험“이라며 ”이미 고조된 트럼프 행정부와 북한 김정은 정권의 긴장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CNN방송도 북한에서 발생한 인공지진이 핵실험을 한 결과라고 추정하며 전문가 인터뷰 및 한국, 중국, 일본 등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그밖에 영국 로이터통신이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인터넷 뉴스 페이지 메인 기사로 배치하고 추가 속보와 실시간으로 전하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중국 언론은 이와 대조적으로 조용하다.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중국의 올 하반기 최대 외교행사 브릭스(BRICs) 정상회담 축제 무드에 찬물을 끼얹게 될까 우려하는 모양새다. CCTV나 인민일보, 디이차이징 등 주요 언론은 3일 오후까지도 북한의 핵실험 대해선 거의 다루지 않은 채 브릭스 정상회담과 관련 특집 기사를 전면에 배치했다. 중국 포털 바이두 뉴스 카테고리 국제면에서도 사실상 배제돼 있다.

그러나 현지 소셜미디어(SNS) 상에선 북한의 핵실험과 이에 강력히 대처하지 못하는 중 정부에 대한 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러시아 언론 역시 조심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러시아 주요 언론인 타스·라이노보스티 통신 등은 한국과 일본 언론 보도를 인용해 북한 지역의 인공지진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북한의 6차 핵실험 결과일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지질물리국 캄차카 지부 관계자는 이날 타스 통신에 규모 6.4의 지진을 포착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국 당국이 밝힌 규모 5.7보다 높게 측정한 것이다.

3일 오후 4시23분 현재 중국 관영 CCTV 뉴스 홈페이지 메인 화면. 이날 개막하는 브릭스 정상회담 특집으로 구성됐으며 북한 핵실험에 대해선 다루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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