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새누리당은 26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언론인터뷰에서 한 공무원연금 개혁 발언을 놓고 ‘어깃장’을 놓고 있다며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공무원연금 개혁을 신중히 해야 한다는 뜻이지 반대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박 시장이 ‘공무원들이 박봉에도 기대하는 유일한 희망이 연금’이라고 하면서 연금개혁에 어깃장을 놓는 발언을 했다”며 “지금 국가 재정의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만한 분으로서 매우 신중치 못하고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대표는 “공무원연금 개혁에 사실상 반대하는 듯한 이러한 발언은 국가와 사회에 대한 사명감으로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많은 분들의 자존감을 무너트리는 행위”라며 “박 시장은 또 ‘공무원연금 개혁도 필요하다면 시한도 늦출 수 있다고 본다’고 했는데 이렇게 되면 과거처럼 개혁이 ‘폭탄돌리기식’ 미봉책으로 전락해버릴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도 현안 브리핑에서 “박 시장이 느닷없이 연금개혁 연기를 들고 나온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대선을 의식한 포퓰리즘 발언이 아닌지 되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공무원연금 개혁은 김대중 정부부터 시작해 십수 년간 미루고 미뤄온 숙제다. 지난 10년간 들어간 정부보전금보다 앞으로 10년간 보전금 규모는 7배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공무원 연금은 현재에도 매일 100억원씩 세금이 투입되고 있는데 땀 흘려 일하는 국민이 감당해야 하는 고혈”이라며 미래세대에게 천문학적 빚을 떠안기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연금개혁을 신중히 해야 한다는 뜻이었지 반대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인철 서울시 대변인은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공무원 연금 개혁 관련 발언은 박 시장이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 도중 기자의 질문을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박 시장은 공무원들이 박봉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기대는 것이 연금이라는 차원에서 얘기한 것”이라며 “이런 것(연금)이 없으면 우수 인재들이 공무원으로 오겠냐는 취지로 발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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