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모간스탠리는 미국 주택 가격이 올해 6~11% 하락할 것이라고 26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주택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급매물은 늘어나고 있으나 별도의 매수세는 없어 주택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모간스탠리는 또 내년 상반기 미국 주택 가격이 금융위기 전 집값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06년에 비해 약 39% 정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모간 스탠리의 이전 전망치 35% 하락보다 더 낮은 수치다.
모간스탠리의 올리브 창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2월 예상했던 것보다 최근 집값 하락폭이 더 크고 부동산 거래도 뜸한 상태"라며 "이 때문에 당초 예상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주택가격이 하락하자 주택담보 대출을 얻어 집을 구입한 사람들이 집을 급매로 내놓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들은 대출금을 갚기 위해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집을 내놓기 때문에 주택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미부동산 협회에 따르면 3월 주택 매매 중 이러한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에 이른다.
블룸버그가 23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 20대 도시의 주택가격을 알아볼 수 있는 2월 S&P/케이스 쉴러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대비 3.3%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06년에 비해 32% 낮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