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해진 ETF, 뭘 골라먹을까

권소현 기자I 2009.12.07 16:38:08

신종 ETF 등장..올해 ETF 50개 육박
상장폐지 가능성 따져봐야
다양한 전략 구사 가능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기존에는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대부분이었지만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주식 뿐 아니라 채권, 상품, 통화, 레버리지 등 다양한 자산을 기초로 한 ETF 개발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국고채를 비롯해 금, 인버스 ETF 등이 새로 등장했고 ETF를 통한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종류도 다양해지고 개수도 많아진 ETF,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까.

◇ 늘어나는 ETF..49개로 32%↑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66개 운용사 가운데 삼성투신, 우리자산, 미래에셋맵스, 한투운용 등 8개 운용사가 ETF를 발행했다.

ETF 설정액 자체는 최근 줄었지만 증시내 거래금액은 꾸준히 늘어 2007년 535억원이었던 1일 평균 거래금액은 작년 981억원에 이어 올해 1281억원으로 증가했다.

ETF 개수도 작년 37개에서 올해 49개로 12개 많아졌다. 국고채 ETF를 비롯해 금 ETF, 주가가 하락할때 수익을 내는 인버스 ETF 등 신종 ETF가 등장한 덕이다.

 



이병훈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 2002년 10월14일 ETF 시장이 개장한 이후 일반 펀드보다 투자비용이 싸고 적은 금액으로도 주식시장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작년말 설정액 3조원까지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 괜찮은 ETF 고르기

같은 지수를 추종하더라도 ETF 수익률은 운용사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ETF를 잘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연구위원은 일단 ETF도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될 수 있기 때문에 상장유지 요건을 충분히 충족하고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3개월 이상 추적오차율이 10%을 넘은 경우, 10일 이상 순자산가치(NAV)와 ETF 종가와의 괴리율이 3%를 초과하거나 분기말 기준 최근 3개월동안 20일 이상 괴리율이 3%를 초과하는 경우, ETF가 목표로 하는 지수를 산정할 수 없거나 이용할 수 없게 되는 경우 등이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된다.

이에 따라 추적오차나 괴리율이 낮은 ETF를 선택해야 한다. 이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해당 ETF 현재가 화면을 통해 조회할 수 있다.

괴리율이 낮다면 현재가가 추정 NAV 보다 낮은 ETF를 사는 것이 좋고 거래량이 많아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은 ETF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 ETF로 투자전략 짜기

자산배분을 할때 ETF를 활용할 수 있다. 안정적인 투자자라면 시장을 추종하는 ETF를 사고 좀더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싶다면 섹터 ETF의 비중을 높이면 된다.

해외 투자에도 ETF를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 제한이 있거나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은 시장의 경우 해외 ETF로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다.

이 연구위원은 "예를 들어 중국 본토 시장 투자는 외국인 투자에 많은 제약조건이 있으나 ETF를 이용하면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고 환매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며 "특정 국가에 대한 노출도를 조절하는 경우에도 ETF를 활용해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종목 찾기가 어려울때 과도기적 수단으로 ETF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울러 ETF는 편입주식으로부터 받는 배당금 등을 매년 특정기간에 분배금으로 지급하는데 이 분배금을 노리고 투자할 수도 있다.

이 연구위원은 "ETF별로 지급횟수와 시기가 각각 다를 수 있지만 국내 기업 중 12월 결산이 제일 많기 때문에 4월 분배금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다만, ETF를 단기매매할 경우 매매 수수료로 비용이 늘어날 수 있고 내년 7월부터 ETF에 배당소득을 과세할 예정이어서 유동성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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