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비 제막…사진전 열고 고인의 삶 재조명
‘정몽헌의 도전, 다시 현대’ 사진전 2주간 열려
미공개 사진·희귀 유품 등 166점도 최초 공개
현정은 회장 “늘 곁에서 응원해 준다고 믿어”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현대그룹이 4일 고(故) 정몽헌 회장 20주기를 맞아 추모행사를 개최했다. 현대그룹은 이날 오전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선영을 찾아 참배행사를 가졌다. 현정은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 등 임직원 70여명이 참석해 참배와 함께 특별히 20주기 추모비 제막식을 거행했다.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4일 고(故) 정몽헌 회장 20주기를 맞아 그룹사 임직원 70여명과 함께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선영에서 참배행사를 갖고 특별 추모비 제막식을 거행했다.(사진=현대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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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비에 새겨진 추모문구는 생전 정몽헌 회장과 친분이 두터웠던 철학자 도올 김용옥 선생이 지어 의미를 더했다. ‘영원한 청춘 몽헌을 추모함’으로 시작하는 비문은 ‘온 겨레의 함성을 등에 업고 거룩한 아버지의 세업, 그 빛을 따라 문학소년과도 같은 열정을 지니고 전문경영인으로 성장해 현대그룹 회장의 직에 이르기까지 그 소임을 다했다’는 문장으로 고인을 기렸다. 도올 선생은 지난 2003년 8월 정 전 회장 타계 시 금강산 추모비문도 직접 쓴 바 있다.
현정은 회장은 “떠나신 지 20년이 됐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지난한 시간이었다”며 “고 정주영 명예회장님과 정몽헌 회장이 늘 곁에서 지켜주고 응원해 주고 있다고 믿기에 우리 현대가족들과 함께 앞으로 더욱 힘차게 전진해 나아가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오후에는 추모 사진전 ‘정몽헌의 도전, 다시 현대’가 연지동 그룹 본사 사옥과 현대엘리베이터 충주공장 특별전시관에서 동시에 개관해 2주간 계속된다. 어록과 경영 키워드 등으로 정몽헌 회장의 얼굴을 형상화한 대형 모자이크판에 현정은 회장이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세러머니를 시작으로 ‘정몽헌, 현대의 DNA’, ‘현대정신, 거침없는 도전’, ‘시대의 흐름, 현대정신을 잇다’, ‘다시, 현대’ 등 4가지 테마로 고인의 생애와 업적, 그가 그려온 현대정신과 미래비전이 132점의 사진으로 펼쳐진다.
사진전에는 정몽헌 회장이 생전에 사용한 수첩과 안경, 명함, 손목시계는 물론 고등학교 졸업앨범 등에 이르기까지 지금껏 볼 수 없던 희귀 유품 34점이 처음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인의 일생을 담은 4분50초 분량의 추모영상도 전시관 대형스크린을 통해 상영된다. 영상은 미래비전과 도전정신을 강조하던 고인의 경영철학과 업적, 미래를 향한 도전정신을 담았고 무엇보다 고인의 생전육성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이번 사진전은 내부행사이긴 하지만 정몽헌 회장을 추모하는 방문객이나 일반인이 희망할 경우 안내를 받아 관람할 수 있다. 현대그룹은 정몽헌 회장 20주기 추모영상을 그룹 홈페이지와 현대엘리베이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공개하며 126쪽 분량의 추모사진집은 범현대가 등 일부에 소량 배포할 예정이다.
현대그룹 측은 “정몽헌 회장이 쌓아올린 업적을 돌아보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한 현대정신을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고인을 추모하는 의미를 넘어 그가 그려온 미래의 현대, 다시 현대를 향해 나아갈 것을 다짐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4일 고(故) 정몽헌 회장 20주기를 맞아 연지동사옥에서 열린 추모사진전을 둘러보고 있다.(사진=현대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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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4일 고(故) 정몽헌 회장 20주기를 맞아 연지동사옥에서 열린 추모사진전 개관식에서 어록과 경영 키워드 등으로 된 고인의 얼굴을 형상화한 대형 모자이크에 마지막 퍼즐을 맞추고 있다.(사진=현대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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