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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6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삼성전자 실적은 예상보다 더 좋지 않았으며 반도체 부문 부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며 “인위적 감산은 없을 거라던 기존 스탠스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시를 통해 4분기 잠정 연결 매출액이 70조 원,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사 실적 전망치를 각각 3.74%, 37.44% 하회하는 수치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58% 줄었고 영업이익은 13조 8700억원에서 69% 급감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실적은 삼성전자의 공급정책 수정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돈 만큼 과연 삼성전자가 ‘감산은 없다’는 정책을 고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가 수차례 감산이 없다고 밝혀온 만큼 과도한 기대는 경계해야 목소리도 나왔다. 이경민 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의 급반등을 이끌었던 설비투자(CAPEX) 축소에 대한 기대감이 실적 악화에 따라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실제 설비투자 축소에 대해선 삼성전자의 입장 발표가 있어야 하고, 지금 기대감에 따른 반등은 단기적으로 과도하다고 판단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업황이 2분기에 바닥을 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며 “상반기 개선은 어려우나 하반기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에도 반도체 업황의 흐름 자체에는 변화가 없다”며 “다만 중국이 리오프닝을 하면서 2분기부터는 괜찮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본격적인 회복세는 하반기까지 바라봐야 한다”고 밝혔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계 전반적으로 올해 투자 축소와 감산을 진행 중이며 상대적으로 투자 여력이 있는 삼성전자도 반도체 부문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올해 투자를 축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투자 축소로 인한 공급 축소 효과는 상반기보다 재고가 줄어든 하반기에 집중될 전망”이라고 봤다.
삼성전자의 어닝쇼크로 코스피에서 실적 민감도가 커질 수 있단 우려도 나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어닝쇼크는 현재 주가의 움직임은 다를 수도 있겠지만 상장사 전체적으로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낮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어닝쇼크가 나오는 기업을 중심으로 낙폭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주의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