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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단기자금 시장에 '2.8조+α' 규모 유동성 공급

서대웅 기자I 2022.11.11 11:33:51

시장경색 완화 위해 PF-ABCP 매입
산은·신보 1조+α, 제2채안펀드 1.8조
건설사 및 증권사 보증물 각각 매입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정부가 단기자금시장 경색을 풀기 위해 ‘2조8000억원+α’ 규모의 유동성을 추가 공급한다. 차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와 증권사 보증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는 11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과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PF-ABCP 및 CP시장 지원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PF-ABCP 매입은 대상을 건설사 보증물과 증권사 보증물로 나눠 투트랙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건설사 보증물은 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의 CP 매입 프로그램을 활용해 ‘1조원+α’ 규모를 매입한다. 산은이 별도 매입기구(SPC)를 설립해 건설사 보증 PF-ABCP를 매입하고, 신보는 매입금액의 80%를 보증할 예정이다.

건설사가 신용보강한 A2등급 PF-ABCP(단기사채 포함) 가운데 차환 용도를 위해 발행하는 어음을 최대 70%까지 매입한다. 중견기업은 최대 1050억원, 대기업은 최대 150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오는 14~17일 건설사 수요조사 및 매입신청을 받고 산은과 신보 심사를 거쳐 이달 말 실행할 계획이다.

증권사 보증물은 금융투자업계가 조성한 제2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규모를 45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확대해 지원한다. 별도 SPC를 설립해 A2- 등급 이상의 PF-ABCP를 우선 매입해 연말까지 일부 A1 등급물까지 소화할 예정이다.

SPC는 선·중·후순위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매입대금을 마련한다. 선순위(약 9000억원)는 산업은행과 증권금융이 인수하고, 중순위(4500억원)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가, 후순위(4500억원)는 매입신청 증권사가 각각 인수한다. 이날부터 매입 신청을 받아 오는 21일 매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밖에 증권사 발행 CP 지원을 위해 산은의 매입 심사기간을 10영업일에서 5영업일로 단축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단기자금시장의 심각한 경색 우려는 완화했으나 회사채 시장에 비해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참석자들은 연기금의 금융시장 안정 역할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회의를 주재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경제 전반적인 신용축소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발행하는 측면보다 추가적으로 시장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는 이벤트를 먼저 식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마련한 CP시장 추가 지원방안이 단기금융시장의 조속한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신속히 후속 절차를 진행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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