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징둥 회장도…中규제 속 30·40 젊은 창업자 경영서 손뗀다

신정은 기자I 2021.09.07 11:57:30

류창둥, CEO직은 유지…장기 전략 수립 집중
바이트댄스·핀둬둬 창업자도 모두 조기 은퇴

류창둥 징둥 회장. 사진=징둥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의 양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징둥(京東·JD닷컴) 창업자인 류창둥(劉强東·47)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중국 당국의 플랫폼 기업 규제 속에 젊은 창업자들이 하나둘 회사를 떠나고 있는 모습이다.

6일 차이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징둥닷컴은 쉬레이(徐雷·47) 징둥유통 최고경영자(CEO)가 징둥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총재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쉬 총재는 앞으로 그룹의 일반적인 경영을 책임진다.

류창둥은 회장과 CEO 직을 유지하면서도 일상 경영에서는 손을 떼고 인재 양성, 장기 전략 수립, 농촌 진흥 사업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류창둥은 지난 4월 기준 징둥 지분 13.9%와 의결권 76.9%를 확보해 회사에 절대적 영향력은 유지하고 있다.

류창둥은 1998년 베이징에서 징둥이란 소매점을 창업한 후 2004년 온라인 쇼핑 몰로 전환해 전자상거래 시장의 큰 손이 됐다. 6일 미 포브스 집계 기준 류창둥의 개인 순자산 평가액은 201억달러(약 23조원)에 달한다. 전 세계 억만장자 순위 77위다.

류창둥은 지난 2019년 미국에서 같은 대학 재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돼 경찰의 수사를 받았기도 했다. 현지 경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리기는 했지만 사회적 비난을 받았고 그 뒤로 공개석상에 거의 나오지 못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11월부터 알리바바를 시작으로 ‘인터넷 공룡’ 길들이기에 나선 가운데 최근 젊은 창업자들이 연이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지난 3월 중국 정부 당국자들과의 면담 직후 해외 상장 작업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어 4월말 지분 변동이 일어났다. 또 5월에는 바이트댄스 창업자인 장이밍(38)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한때 중국 3대 부호로 등극하며 성공 신화를 쓴 황정(41) 핀둬둬 창업자 겸 회장도 지난 3월 돌연 은퇴를 결정하고 주식 의결권까지 완전히 내려놨다. 황정은 중국의 규제 강화로 핀둬둬 주가가 폭락해 7월초 이후 한달 새 순자산이 156억달러 증발하기도 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