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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성 김`…통일부 “北, 아직 특이동향 없다”

김미경 기자I 2021.08.24 12:38:57

한미 연합훈련 중 방한했지만 북한 무반응
미측 "대북 인도적 협력 지지"에도 응답 없어
24일 이인영 통일장관 조찬 뒤 오후 출국길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미 양국이 대북 인도적 협력을 언급하며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를 꺼내들었지만, 북한은 여전히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24일 한미연합훈련이 진행중인 가운데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방한에 따른 북한의 동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북한은 아직까지 별다른 특이동향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확인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은 미국 등 주요 당국자가 방한하거나 한미 주요 협의 사안이 있을 때 이와 관련한 논평이나 담화, 관련 보도를 내보내는 사례가 있었다”면서도 “(성 김 대표의 방한과) 관련 보도 등은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두달만에 다시 방한한 김 대표는 23일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갖은 데 이어 24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조찬 뒤 오후 출국할 예정이다(사진=뉴스1).
지난 21일 한국을 찾은 김 대표는 방한 기간 중 우리 측 외교통일부 당국자들과 만나 “미국은 남북 인도적 협력 사업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며 “언제 어디서든 만날 준비가 됐다”고 북한에 유화의 제스처를 보냈다.

그러나 북한은 이날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한 우리 측의 정기 통화 시도에도 여전히 응답하지 않았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 간 합의에 의해 전격 복구했던 남북 통신연락선을 한미연합 훈련 실시에 반발하며 지난달 10일부터 다시 단절한 상황이다.

북한은 후반기 한미연합 훈련에 대한 입장표현도 자제하고 있다. 이 당국자는 “지난 16일부터 후반기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됐지만 이날 현재까지 한미훈련과 관련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한 공식 기구 명의의 담화나 논평 등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지난 1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지난 11일 김영철 당 통일전선부장 명의의 관련 비난 담화가 있었다”면서 훈련 시작 이후로는 북한의 추가 입장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대신 북한은 이날 외무성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서방 국가들의 ‘반테러전’으로 곳곳에서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놓고 미국을 연일 간접 비판하는 모양새다.

한편 성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이인영 통일장관과 조찬을 갖고 대북 대화에 물꼬를 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아울러 이날 오후에 출국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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