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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추천위원들은 10시 11분부터 3명 이상의 차기 검찰총장 후보 추천을 위한 본격 심의에 돌입했다. 추천위는 위원장인 박상기 전 장관을 포함해 9명이다. 당연직 위원은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 김형두 법원행정처장, 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장, 정영환 한국법학교수회장, 한기정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이고, 비당연직 위원은 박 전 장관을 비롯해 원혜욱 인하대 부총장, 길태기 전 법무부 차관, 안진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다.
이날 추천위의 최대 관심사는 이 지검장이 최종 후보에 오르는지 여부다. 이 지검장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 금지 사건을 수사하려는 수사팀에 외압을 행사해 수사를 무마시켰다는 의혹을 받아 현재 기소를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이종엽 대한변협회장이 소신 발언을 하며 이목이 집중됐다. 이 회장은 이날 추천위 시작 전 법무부 과천청사에서 만난 취재진의 ‘어떤 기준으로 후보자 심사를 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자기 조직을 믿지 못하는 사람은 조직의 수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정치 편향성이 높은 분도 마찬가지로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지검장으로 이해해도 되느냐’는 물음에 “맞다”고 대답했다. 앞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자신의 수사 외압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수원지검의 수사를 못 믿겠다며 수사심의위원회를 신청했다.
이날 추천위는 국민 천거된 후보 14명 중 3명을 낙점할 가능성이 크다. 정영환 한국법학교수회장은 추천위 회의에 들어가며 “규정으로 3명 이상 장관에게 추천하니, 관례에 따라 3명 정도 추천을 할 것 같다”며 “국민의 입장에서 지금 현 시점에서 가장 맞는 분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천위는 이날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후보자를 추천할 계획이다. 이후 박 장관은 복수의 후보자 중 1명을 추려 문재인 대통령에 제청한다.
박 장관은 이른 시일 내에 제청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박 장관은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추천위 토론을 거쳐 후보자 발표가 되면, 그 즉시 보고를 받을 예정”이라며 “그 후 소정의 절차를 거쳐 제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