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시교육청과 종로학원하늘교육 등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전국 20개 과학고가 신입생 선발을 시작한다. 서울 한성과학고와 세종과학고가 17일부터 26일까지 가장 먼저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인천과고와 인천진산과고, 대전동신과고가 같은 달 19∼21일, 경기북과고가 24~31일, 경남과고와 창원과고가 25∼27일 원서를 받는 등 11개 학교가 8월부터 원서접수에 들어간다.
경북과고와 경산과고, 부산과고와 부산일과고, 대구일과고, 충북과고 등 경북·부산·대구·충북·전북·울산·충남지역 9개 학교는 9월 초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입시계에서는 올해 과학고 경쟁률이 지난해 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해 치러진 2020학년도 입시에서 전국 과학고 평균 경쟁률은 약 3.52대 1 수준이다. 교육당국이 오는 2025년부터 자사고·외고·국제고를 폐지하는 등 고교서열화 해소 정책을 발표하면서 상위권 학생들의 수요가 과학고로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그동안 편입생만 선발해왔던 약학대학이 2022학년도부터 신입생을 선발키로 하면서 이공계와 과학고 선호 현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정부의 자사고 폐지 정책과 맞물려 과학고의 경쟁률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3 학생수가 지난해보다 3000명 정도 줄었지만 선호현상은 여전하기 때문에 지원자들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고 지원자가 지난해 5700여명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6000여명 수준으로 내다봤다.
다만 “자사고 폐지정책으로 과학고에 갑자기 지원자가 대규모로 늘어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자사고 폐지가 적용되는 세대는 현재 초등학교 5학년부터 이기 때문에 중3학생들에게 큰 변수가 되지 않고 이미 4~5년전부터 준비를 해왔던 상황이라 큰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한편에선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 등으로 과학고의 매력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따라 과학고의 선호도가 더 높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과학고의 커리큘럼으로는 대학 진학시 제약이 있고 수시에서도 진학률이 높지 않아 서울권은 위상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