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에 포함된 외국계 기업(최대주주가 외국계 기업이거나 최상위 지배기업이 외국계인 기업) 44개사의 배당성향은 75.9%로 조사됐다.
3조5451억 원의 당기순이익 중 2조6917억 원을 배당 형태로 본사에 송금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12월말 결산 외국계 기업 32개사는 2016년 실적을 기준으로, 그 외 결산 기업 12개사는 2015년 실적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500대 기업에 포함된 국내 대기업 374개사의 배당성향(23.6%)과 비교하면 3.2배나 높은 수준이다.
외국계 기업 중 배당성향이 가장 높은 곳은 볼보그룹코리아로 192.0%에 달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의 2배 가량을 본사에 배당한 것이다. 이밖에 △동양생명(170.2%) △도시바일렉트로닉스코리아(153.5%) △콘티넨탈오토모티브시스템(149.4%) △아디다스코리아(140.1%) △이베이코리아(135.6%) △ 한국쓰리엠(113.7%) △BMW코리아(101.0%) 등도 순익보다 많은 돈을 배당했다.
유한킴벌리(89.3%)와 한국바스프(88.1%), 메트라이프생명(82.9%), 라이나생명(61.0%), 동우화인켐(60.5%) 에쓰오일(59.9%), 도레이첨단소재(56.9%),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52.0%), 한국니토옵티칼(50.1%) 등도 순익의 절반 이상을 배당으로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외국계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국내 대기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대기업의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0.12%인데 반해, 외국계 대기업은 0.05%에 불과한 것이다. 매출은 115조7900억 원에 달했지만, 기부금은 고작 604억 원에 그쳤다.
의류브랜드 유니클로 등을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매출 1조1822억 원에 당기순이익 828억 원을 기록했지만, 기부금액은 0원이었다. 노무라금융투자(0.0003%, 1000만 원), 한국스티롤루션(0.0006%, 500만 원), 한국니토옵티칼(0.0007%, 500만 원), 르노삼성자동차(0.0008%, 5000만 원) 등도 ‘쥐꼬리 기부’에 그쳤다.
도시바일렉트로닉스코리아(0.0014%, 1200만 원), 엠피씨율촌전력(0.0022%, 1600만 원), 유안타증권(0.0027%, 4000만 원), 악사손해보험(0.0030%, 2900만 원), 한국쓰리엠(0.0049%, 6900만 원) 역시 기부가 인색한 기업으로 분류됐다.
기부에 가장 후한 기업은 아프로파이낸셜대부(0.3265%, 27억9900만 원)였다. 또 △필립모리스코리아(0.2528%, 17억1700만 원) △유한킴벌리(0.2154%, 32억3100만 원) △에스원(0.1634%, 29억9000만 원) △에쓰오일(0.1396%, 227억8700만 원) 등도 국내 대기업 평균(0.12%)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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