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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국립오페라단 무대를 모든 성악가를 위한 놀이터로 바꾸겠다.”
지난 7월 취임한 김학민(53)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이 3년간 국립오페라단 운영비전의 키워드로 ‘포용’을 꼽고 모든 국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오페라단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9일 김 감독은 “특정 공연장에서 벗어나 지역극장으로 오페라무대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공연의 질적 개선을 통한 범국민적 문화예술의 기회를 확대하는 데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우선 오디션제도의 정례화를 통해 재능 있는 성악가에게 오페라단의 문을 활짝 열 계획이다. 그가 취임 후 처음 한 일도 지난 14일 시즌 레퍼토리 작품으로 첫선을 보인 오페라 ‘진주조개잡이’의 주역을 공개오디션으로 뽑는 일이었다. 김 감독은 “뛰어난 실력의 성악가는 물론 신진 성악가에게도 참여의 기회를 적극 지원하자는 취지에서 오디션제도를 정례화하는 일이 필요하다”며 “국립오페라단 무대를 모든 성악가를 위한 놀이터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오디션으로 각 배역에 맞는 성악가풀을 구축하면 캐스팅에서도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김 감독은 기대하고 있다. 또한 연출·지휘·안무·의상·무대·영상 등 오페라 제작 전반을 책임질 수 있는 인재의 발굴과 육성에도 앞장서 오페라의 장기적인 발전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선보인 ‘진주조개잡이’를 시작으로 시즌 레퍼토리 시스템 확립에도 힘쓴다. 김 감독은 “세계 오페라 무대는 5~6년 전에 미리 계획하고 유럽 대부분의 오페라극장이 매년 9월 시즌제를 도입하고 있는 만큼 1~2년 단위로 공연을 계획해 해외극장과의 협업을 용이하게 만들겠다”고도 말했다. 이를 통해 중장기플랜을 만들고 세계 정상급 무대를 꾸려나가겠다는 의지다.
제각각이던 개런티도 객관성을 확보해 책정한다는 방침이다. 김 감독은 “운영 효율화 방침으로 지난 5년 간 국립오페라단 공연에 출연한 성악가과 아티스트에 대한 개런티를 조사하고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라스칼라 극장 등 해외의 사례를 조사·수집해 나이와 경력 등을 고려한 매뉴얼을 구축해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역공연 활성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실례로 ‘학교 오페라’와 ‘오페라 콘서트’ 등 현재 국립오페라단이 운영 중인 소규모 오페라 무대를 민간단체와의 공동 제작해 국립과 민간이 협력하고 상생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예정.
김 감독은 “해외무대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유럽과 미국, 일본과 중국 등의 오페라하우스, 오페라단과의 협력을 강화해 공동제작과 교환공연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립오페라단은 물론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적 위상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